시립합창단은 교과서 속에 나오는 가곡과 종교음악 등을 새롭게 만나보는 기획연주회 '교과서 음악회'를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우송예술회관에서 연다.
이어 15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 홀에서 양일간 이어진다. 이번 무대는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음악교육과 학부모들에게는 옛 추억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선율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로는 섬세한 지휘 테크닉과 유려한 음악적 해석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전시립합창단의 임창은 부지휘자가 맡는다.
매년 관객들의 사랑으로 매진행진을 이어가며 딱딱하다고 편견을 받아온 책 속에 음악들이 대전시립합창단의 노래로 즐겁고 신나는 무대 위에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합창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장르를 만나 볼 수 있다.
연주회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는 시, 종교음악, 춤곡, 민요 등 우리의 삶으로부터 나온 소재들을 노래로 표현한 곡들로 구성돼 있다. 음악 교과서에 첫 장을 지키는 애국가를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으로 만나게 되며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인 가곡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의 종묘제례악 가운데 음악의 백미로 꼽히는 전폐희문(대전 시립연정국악원)과 합창음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교회 음악 중 '미사'를 비교하며 들어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백미, 왈츠를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왈츠하면 떠오르는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는 그 곡을 듣고 흥얼거릴 만큼 대중적인 곡이다. 이 곡의 탄생은 성악곡이었고, 그 아름다움을 기악곡으로 다시 작곡해 연주되고 있어 우리에겐 기악곡으로 더 친숙한 곡이다.
성악으로 들어본 왈츠, 기악곡에 맞춰 대전시립무용단의 장인실(상임단원)과 김임중(부수석 단원)의 우아한 왈츠 스텝으로 또 한번의 눈과 귀가 함께 즐거워지는 무대를 마련한다.
지난해 대전시립합창단은 헨델의 '주께서 말씀하시기를'을 바로크 합창음악 음반으로 선보여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특별연주, 해외연주 등을 통해 절정의 화음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대표적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대전시립합창단은 브루크너, 하이든의 '미사곡',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등 고전음악부터 현존하는 합창음악의 대가들의 곡까지 정제된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단원들이 한 호흡으로 만들어온 아름다운 영혼의 소리로 정통 합창음악을 들려주고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획연주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공연을 마련하고 있다.
대전시립합창단은 “학생들에게 음악회 이상의 교육과 재미를 주고자 무대 위에 올려지는 날까지 참관수업을 앞둔 교육자의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단순히 교과서에 실린 곳을 나열하기보다는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재미까지 담아내고 있는 대전시립합창단의 교과서 음학회를 감상해 보자.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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