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노병환 방사선 안전본부장은 4일 대덕특구 기자 브리핑에서 “자체 방사성 물질 확산 시뮬레이션 시연 결과, 6일과 7일께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고기압이 발달함에 따라 지상 1~3㎞ 높이의 중층 기류는 일본 동쪽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시계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에 남서풍 형태로 유입되고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방향의 기류에서 유입되는 방사성 물질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 본부장은 “우리나라 쪽으로 부는 흐름이 있다고 해도, 후쿠시마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은 주변 지역에서도 그 농도가 점점 옅어지고 있는 만큼, 역시 우리나라에 들어오더라도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이) 늘어난다 해도 역시 극미량”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원자로 내부 물질의 상당량이 유출돼 곧장 우리나라를 향해 날아와도 우리 국민이 받는 영향은 연간 허용 방사선량(1mSv)의 3분의 1 수준인 0.3mSv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를 다시 강조했다.
최근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노르웨이대기연구소(Norwegian Institute for Air Research, NILU) 시뮬레이션 결과와 관련, 노 본부장은 “해당 연구소 홈페이지를 보면, 스스로 조악한 분석이라고 참고만 하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NILU 시뮬레이션의 전제 조건은 후쿠시마 현지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이 체르노빌 사고 수준으로 연일 나오는 것이나, 원자로 내부 물질이 폭발로 분출된 체르노빌 사태와 유출 형태가 전혀 다르고, 현재 후쿠시마 주변 50~100㎞ 반경 도시의 방사선 수치도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고 KINS는 강조했다. 또, 전 지구 규모의 기상 자료 자체가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주말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는 NILU를 출처로 '6일 한반도에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바람이 상륙한다'는 내용이 영상과 함께 퍼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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