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정숙(31·동구 원동)씨는 식당에 갈때마다 생수병을 사서 들고 간다. 최씨는“공기중에 있는 방사능 물질이 바로 물에 섞일텐데, 어떻게 안심을 할수 있겠느냐”며 “식당에서 주는 물의 경우 정수 상태를 알수가 없어 꼭 생수를 사서 식당에 간다”고 말한다.
연일 공기중 방사능 물질의 검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생수와 해조류, 우산과 우비 등 방사능 방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수돗물 분석에서 인공 방사성 핵종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생수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최근 구제역 매몰지의 토양오염으로 생수 소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대지진으로 인해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생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빗물에서도 방사능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산과 우비, 장화와 같은 외출용 방우제품들도 덩달아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방사능 물질 검출 소식으로 방진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데 이어, 외출 용품 전반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방사능 물질의 바다 유입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산 수산물 등 일본산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는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후쿠시마와 지바현 등 4개 현에서 생산되는 채소류와 원유 수입이 잠정중단됐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주부 이지영(35ㆍ유성구 노은동)씨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발표 이후 되도록이면 아이들 외출은 줄이고 있다”면서 “물가는 오르고 먹을거리는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