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4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2011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이대수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한화의 선발로 나온 '롯데킬러' 안승민은 전날 에이스 류현진의 패배를 갚으려는 듯 차분하게 롯데의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챙겼지만, 롯데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한화킬러' 이재곤은 4.1이닝 동안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날 선취득점은 롯데가 먼저 따냈다.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는 3회 2아웃 상황에서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로 기선을 잡았다. 이대호의 이날 홈런은 역대 16번째 통산 200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4회 한화는 강동우와 전현태의 연속안타에 이은 김경언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타석에 들어선 최진행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갔다.
한화는 이후 1사 1, 3루의 찬스를 이어갔지만 정원석의 병살로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4회말 안승민이 1사 1, 3루의 위기를 차분하게 넘기자 한화는 역전을 만들어냈다.
5회초 타석에 들어선 이대수는 이재곤을 상대로 115m짜리 솔로포를 쏘아 올려 2-1 역전을 만들었다.
한화는 이후 다시 한번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롯데의 타선이 불을 뿜지 않자 한화는 6회에 한 발짝 더 달아났다. 4번 타자 최진행은 6회 중견수를 훌쩍 넘기는 120m짜리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3-1을 만들었다.
8회 1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한화의 마무리 오넬리는 '뒷문 전문'답게 차분한 피칭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오넬리는 9회에서도 2사 주자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조성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이날 홈런 2개로 승리하며 올 시즌 1승1패를 기록,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약한 공격력과 불안한 수비를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기고 말았다.
실제로 한화는 이날 타순이 한 바퀴 돌아간 4회에 첫 안타를 뽑아내는 등 6안타에 그쳤다. 개막전 5안타에 비해 크게 나아진 모습도 나타나지 않았다. 때문에 득점찬스를 번번이 놓쳤던 한화는 수비에서도 잦은 실책을 범해 타격과 수비에서 시종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화는 5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기아타이거즈와 시즌 홈 개막전을 가질 예정이다.
/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