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46득점한 삼성 가빈은 공격 스파이크 외에도 무려 6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부상으로 빠진 박철우의 자리를 메운 신으뜸도 9득점을 보태며 맹활약했다.
▲ 3일 오후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가빈(삼성화재)이 에반(대한항공)의 수비벽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중도일보 제휴사] |
1세트에서 대한항공은 가빈을 틀어막고 속공과 블로킹으로 삼성을 흔드는 전략을 구사했다. 에반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인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며 1세트에서 혼자 10득점했지만 가빈은 몸이 덜 풀린 듯 에반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세트에서 대한항공은 블로킹 3개와 서브득점 2개를 묶어 삼성을 압박했고 삼성은 결국 22-25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삼성이 아니었다.
삼성은 2세트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고 대한항공은 당황한 듯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세트에서 몸이 덜 풀린 듯 보였던 가빈은 2세트 초반부터 펄펄 날았고, 이에 힘입은 삼성의 선수들은 적시에 블로킹을 보태는 등 함께 분위기를 끌어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14-14 동점에 이어 15-16으로 역전하는 저력으로 세트 종반까지 1~2점 차의 리드를 이어갔고 삼성은 23-24의 위기에서 가빈의 블로킹으로 간신히 듀스를 만들었다.
삼성은 듀스 랠리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신으뜸의 득점에 이은 가빈의 마무리포로 2세트를 역전승으로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를 어렵게 따낸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도 무서운 저력을 뽐냈다. 대한항공이 세트 초반 잦은 범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자 삼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빈의 3연속 서브득점과 고희진의 블로킹을 보태 순식간에 20-10으로 점수 차를 벌려 25-14의 압승을 거뒀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4세트에서 승부를 지으려는 듯 매섭게 몰아쳤고 대한항공은 시즌 1위 팀으로서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가빈은 코트 안에서는 주포로서, 코트 밖에서는 작전타임 때마다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삼성의 선수들은 배구명가다운 집중력으로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4세트에서 가빈의 연속 서브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려 25-18의 승리를 거두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삼성화재는 4일 오후 7시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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