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은(銀)에 이어 세슘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지난 3일 대전에서만 세슘이 검출된 것을 두고 이유가 뭔지를 묻는 전화가 관계당국에 잇따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확인된 세슘의 방사선량이 0.067(Cs-137)~0.082(Cs-134)m㏃/㎥로, 인체에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전날 방사성 은까지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마스크와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우산을 챙겨 외출을 하고, 가급적 나들이를 삼가하는 등 나름대로 방사능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시내 약국과 대형 마트 등지에는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미역과 다시마를 구입하려는 발길이 잇따랐다.
미역과 다시마에 든 요오드 성분이 방사성 물질의 체내 흡착을 막아준다는 일부 보도가 나온 지난달 15일부터 1주일간 신세계 이마트의 미역과 다시마 매출은 각각 122%, 95.6%씩 증가했다.
전문가들이 “요오드가 포함된 식품의 경우 예방적 효과가 미미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난달 22일부터 28일사이 미역과 다시마 매출은 각각 100.5%, 92.5% 늘어 줄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 기간 미역과 다시마 매출은 52.9%, 56.3% 씩 늘었다.
대전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된 3일에도 각 대형 마트 매장에는 미역과 다시마는 물론, 마스크, 공기청정기, 손 소독제도 더욱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지난달 22~28일 사이 팔린 마스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늘었으며, 이달 들어 더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부 백미경(42ㆍ중구 산성동)씨는 “방사성 물질이 한국에서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걱정에 방진 마스크 부터 미역과 다시마를 잔뜩 구입했다”며 “황사때문에도 걱정인데 방사능 물질때문에 앞으로는 최소한의 외출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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