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지원사업의 공정성과 효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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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지원사업의 공정성과 효율성

[문화초대석]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

  • 승인 2011-04-03 13:22
  • 신문게재 2011-04-04 20면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
대전문화재단이 설립된 지 1년 반이 됐다. 그동안 많은 문화사업을 전개했으나, 공모사업의 경우는 매회 어려움이 있었다. 문화재단은 가능하면 예술인과의 소통을 중시해 사업공고 전 간담회를 통해 사업대상 예술인의 의견을 반영하려 노력해왔다.

간담회에서는 사업선정방식에 대한 예술인들의 의견이 통일되지 못할시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려 노력한다. 이에 소수의 의견도 중요하지 않느냐, 소수의 의견을 제외하는 것이 공정사회의 발상이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한다. 그러나 사업수행은 현실이다. 소수라도 배제되지 않기 위해서 소통 노력을 하지만 하나의 방식을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인다.

소통을 위해 간담회를 가졌음에도 자신이 모르면 문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업시 재단과 각 문화예술기관 홈페이지에 간담회 개최를 알렸으며, 일간지에도 공고광고를 냈다. 그러나 한 협회의 회원은 왜 나에게 개최사실을 전화로 알리지 않았냐고, 나도 모르게 이루어져 문제가 있다고 여론을 조성한다.

그 협회의 다른 회원은 참여했는데도 말이다. 모 인터넷언론의 칼럼처럼 '과공이 비례(過恭非禮)'가 된 경우도 있었다. 간담회에서의 의견을 받아들여 심의위원을 추천받았는데, 그 심의위원이 간담회의 합의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 그를 추천한 집행부는 생각이 다른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회피하기도 한다.

심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문제를 제기하는 매타도(Matador)도 있었다. 거의 정치게임 수준이다. 대개는 자신에게 불리한 선정방식을 바꾸기위한 전략으로 시도하거나, 선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체(개인)를 내정설로 몰아 배제하려는 의도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내정설의 단체가 결정되면 '역시 그럴줄 알았다'가 돼 버린다.

내정설에 대한 사실여부의 확인없이 보도자료 하나로 언론에 쟁점화돼 버린다. 이를 엿본 예술인은 공모사업시 이 방식을 사용하게 되며, 재단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 될 수도 있다.

효율성 때문에 모든 예술인의 의견을 들을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예술인들의 연합체인 협회의 주요 간부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수렴을 하기도 한다. 이 간부들은 대의민주주의에 입각해 대표성을 띠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회원 중에는 그들의 의견이 회원의 의견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회원 모두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것을 문제시한다. 그 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예술인은 협회가 어떻게 그 장르예술인을 대표할 수 있냐고 비판한다.

공모 절차 중 일부 매끄럽지 못한 과정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이를 시행착오의 교훈으로 삼겠다. 그러나 그 이유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의 매끄럽지 못함 때문에 자신들이 공모에서 탈락됐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 다수는 이 주장이 억지라고 말한다. 필자는 대학경영인에서 문화경영인이 됐다.

대학경영의 아이덴티티는 공정성이다. 어찌 문화경영에서 이를 저버릴 수 있겠는가? 예술인은 완벽한 사업과정을 요구한다. 재단은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는 완벽하지 못했고, 그래서 재단은 무능으로 지적받았다. 과거보다 더 전문성·공정성·효율성있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했음에도 말이다.

지역예술인이 문화재단을 지원의 파트너가 아닌 적대시하는 사고를 느낄 때가 있다. 공모사업의 탈락과 지원예산의 사용방법의 제한 때문에 그러하다고 생각된다. 단체간 선의의 경쟁이 아쉽고 이해될만한 수준의 공모과정의 매끄럽지 못함을 탈락의 원인으로 몰아가는 것도 아쉽다.

이제 만 1년 반된 문화재단, 전문성과 공정성, 효율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여 왔다. 아직은 걸음마의 단계다. 완벽을 향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 진화하려는 재단의 노력을 기대감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공모사업시 우리 예술인 스스로 대전문화예술계의 진흥이라는 전체를 생각하는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왜 사회인가? 관계하고 함께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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