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제값주고 쇼핑하세요?

직장인 67% 가입 '폭발적' 음식·주점 가장 선호 서비스 부실 등 부작용도… 꼼꼼한 확인후 구매를

●'반값 할인' 소셜커머스가 뜬다

스마트폰과 SNS바람을 타고 이른바 반값 할인 시장인 '소셜커머스'가 뜨고 있다.

소셜커머스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 개인 간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일정 인원 이상의 구매자들이 모이면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를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서비스.

원래가격의 50% 정도의 할인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직장인들도 직장 주위의 소셜 커머스 업체를 통해 점심 메뉴를 결정하고, 소셜 커머스의 상품을 통해 공연을 관람한다. 소셜 커머스가 소비 문화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이젠 소셜커머스가 대세=직장인 김혜경(35·유성구 전민동)씨는 주말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때마다 소셜커머스에 접속한다. 이왕이면 소셜커머스에 올라온 할인 쿠폰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잘만 검색하면 원하는 옷 브랜드나 할인점, 주유권까지 있어 생각보다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폰의 유행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소셜 커머스는 이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필수 트렌드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직장인 525명을 대상으로 '소셜커머스 이용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67.4%가 소셜커머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3명중 2명은 이 소셜커머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쿠폰은 음식점, 주점, 카페 등의 식사권(66.7%)으로 조사됐고, 공연 및 전시 관람권(8.9%), 놀이공원 및 테마파크 입장권(8.9%), 스킨케어 및 네일숍 서비스 이용권(4.4%), 화장품(4.4%), 쇼핑몰 금액할인권(2.2%), 호텔, 펜션 숙박권(2.2%), 도서(2.2%) 등이 뒤를 이었다.

의류 시장 역시 소셜 커머스의 새로운 시장. 소셜커머스 업체 중 하나인 티켓몬스터의 경우 지금까지 판매됐던 상품 중 최고 거래액을 기록한 상품은 지난해 12월 25일 판매한 TNGT 5만원 상품교환권으로 3만9239명이 구매해 총 19억6195만원을 벌어들였다.

또 지난달 18일 판매된 르샵 의류 5만원 상품교환권 역시 몇 시간 만에 2만2432명이 구매, 12억2160만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제 소셜 커머스도 맞춤 시대=외식, 공연, 의류 일색이던 소셜 커머스 시장도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전자·소품이나 여행·숙박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티켓몬스터의 최근 상위 20개 판매 상품 중에서도 지산리조트, 오크밸리, 뮤지컬 금발이너무해, 스파리조트 테르메덴, 서울랜드, 이마트, 아산 스파비스 등이 다수 포함됐다.

여행상품을 파는 소셜커머스를 비롯해 호텔관련 상품을 판매하는'호텔스토리 (www.hotelstory.com)'의 경우 호텔 숙박 이용권을 중심으로 호텔관련용품, 호텔 멤버십, 부대시설 이용권 등을 소셜커머스 형식으로 판매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발맞춰 주유 가격을 할인하는 소셜커머스도 등장했다. 뭉싸닷컴은SK주유권, GS주유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MS포인트를 20%할인된 가격에 상시 판매중이다.

워낙 할인 폭이 크기 때문에 월 최대 10번이라는 제한이 있다.

▲뜨는 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꼼꼼히 살피는 것도 필요=고유가, 고물가 시대에 반값 할인은 무시못할 유혹이지만, 이에 반해 소셜커머스의 부작용도 만만치않게 존재한다.

실제로 외식문화기업 ㈜강강술래가 최근 소셜커머스를 통해 외식할인권 구매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불만족'이라는 응답이 38%(314명)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불만족 유형으로는 44%가 '부실한 서비스'를 꼽았다. 여기에는 정상메뉴보다 적은 양을 주거나 불친절한 서비스 등 쿠폰손님을 일반고객에 비해 차별하는 사례 등도 뒤를 잇고 있다.

쿠폰의 사용기간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거나 너무 짧게 제한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로인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한해 접수한 소셜커머스 피해 신고 건수만 300여건.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통신판매업신고 및 사업자등록증 기재 여부 확인과 함께 사용기간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제안한다.

또 서비스나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구입한 쿠폰을 제시해야 하는 경우, 저렴하게 구매한다는 이유로 양을 줄이는 일이 간혹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고려 해 볼 것과 반값 이상의 할인이라는 광고에 혹해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습관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