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수출기업 자금난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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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수출기업 자금난 쓰나미

물량 대금결제 지연… 피해 현실로 부품소재 60% 의존 수입도 차질

  • 승인 2011-03-31 18:03
  • 신문게재 2011-04-01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20여일이 지나면서 지역 대일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차량용 영상블랙박스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대전의 A사는 지진 피해 지역인 센다이 지역으로 이미 수출한 물량의 대금결제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A사 측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마음을 비운 상태다. A사 관계자는 “대지진으로 인해 거래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금은 일본 바이어와 연락이 되고 있지만, 인명피해가 없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전하고 있다”면서 “(지진 피해 기업에)대금결제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수출기업인 보령의 B사도 결제문제로 자금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B사는 현재 선적대기, 대금결제 지연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수출감소 및 금융피해 등을 걱정하고 있다.

B사 대표는 “수출 물량의 결제가 안되면서, (결제)날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면서 “자금난으로 인해 정책자금 등의 지원을 알아봤지만, 담보제공 등의 복잡한 절차로 인해 지원받는 것을 포기했다”고 푸념했다.

31일 한국무역협회 및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대전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156개, 수입은 225개로 조사됐고, 충남은 일본 수출 기업 335개, 수입 417개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 대전·충남지역의 일본 수출 비중은 각각 7.0%(2억4762만달러), 6.1%(32억9619만달러)를, 수입은 대전이 19.5%(5억4069만달러), 충남이 10.1%(25억1500만달러)로 집계된 가운데, 수입의 경우 대전ㆍ충남 모두 일본에 의존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지역 기업들의 피해는 주로 미야기, 후쿠시마현 등 지진 피해지역에서 현지유통 및 물류 등이 이뤄지는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일본 부품소재 업체의 생산차질과 함께, 물류마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입에도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대일 총수입 중 부품소재 수입이 약 60%에 달해 대지진 피해복구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기업들의 피해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한기호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지역의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도 일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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