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방사능 분석 주 1회로

수돗물 방사능 분석 주 1회로

KINS 단계별 환경감시 강화… 연안·토양 플루토늄 조사

  • 승인 2011-03-31 18:01
  • 신문게재 2011-04-01 5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물질의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 당국이 단계별 환경 방사능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노병환 방사선 안전본부장은 31일 대덕특구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 환경 시료를 강화하는 등 환경 방사능 감시를 단계별로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며 “특히 31일부터 전국 22개 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에 대한 방사능 분석(감마핵종)을 주 1회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이날 이후 연안 20곳의 바닷물과 전국 12곳 토양에 대해 플루토늄 방사선 분석을 실시한다”며 “사실 우리나라가 플루토늄에 오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지금은 플루토늄 조사를 할 단계도 아니지만, 국민의 방사능 공포가 큰 것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안 20곳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해수 및 해양생물 방사선 분석의 채취 지점과 같고, 검사 대상 토양은 현재 공기 중 방사선 분석을 수행하는 전국 12곳 측정소 부근에서 얻는다.

또 KINS는 전국 22개 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에 대해 감마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까지 검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베타선 방출 방사성 물질만 검사 대상이었다. 수돗물 채취 지점은 서울 4곳, 부산 2곳, 경기도 3곳, 13개 광역시도 1곳씩이며, 분석 주기는 1주일이다.

이 수돗물 방사선 검사는 측정 목표치를 미리 정하고, 이 이상의 방사선 농도가 확인되면 곧바로 분석에 들어가는 '신속분석' 방식으로 운영된다.

플루토늄은 천연으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방사성 물질로, 물보다 약 20배 무거운 금속이다. 원자로 안에서 연료인 우라늄이 중성자를 흡수해 플루토늄으로 변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알파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반감기가 매우 길어 잘 사라지지도 않는다. 플루토늄-238의 반감기는 87.7년, 플루토늄-239의 반감기는 약 2만4000년이다.

한편, 국내 방사성 물질 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방사선 물질 분석의뢰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사성 물질을 분석하는 KINS를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4개 기관에서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공동 활용, 업무를 분담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기관별로는 KINS와 원자력연이 각 14대, 기초연이 4대, 표준연이 3대의 분석장비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분석을 위해 사용이 가능한 장비 수량은 ▲KINS 5대 ▲표준연 3대 ▲기초연 2대▲원자력연 5대 등 15대다.

현재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서울시가 기초연에 수돗물 분석을 의뢰했으며 일부 기업체 등도 원자력연과 기초연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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