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어 이펙트'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봄 직한 용어다. 사물을 역광으로 촬영했을 경우 사물 주변에 생기는 흐릿한 효과를 말하는 사진용어로, 포토샵으로 인위적인 효과를 주지 않고도 강렬하고 신비로운 효과를 줄 수 있는 촬영방식이다. 인디밴드 ‘플레어 이펙트’가 추구하는 음악이 바로 신비롭고 강렬하며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플레어 이팩트는 리더인 성하일과 보컬 박중현에 의해 지난 2009년에 결성됐다. 대부분의 밴드들이 그렇듯 드럼 베이스 등 멤버들이 일부 교체됐고 현재 키보드-안소현 드럼-김상수 베이스-안영훈 등 5인조 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플레어 이팩트가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음악 장르는 모던 록 이다. 모던 락은 80년대 이후의 록 음악을 총칭하는 용어로 국내 대표적인 밴드로는 자우림과 언니네 이발관이 있다. 보컬을 맡고 있는 박중현은 모던 록의 매력을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사람의 감정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록 장르라고 정의했다. 실제 플레어 이펙트의 곡들을 살펴보면 마음속에서 독백처럼 흘러나오는 말들을 가사로 옮겨 놓은 듯 쉽고 간결한 표현들이 많이 보인다. 인디밴드들의 곡들 상당수가 현실과 사회 비판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플레어 이팩트의 자작곡은 총 5곡이다 모두 팀의 리더인 성하일이 노랫말을 쓰고 있고 이 중 2곡이 현재 디지털 앨범으로 발표되어 있다. 발라드 느낌이 나는 THE FOOL, 메탈 적인 요소가 가미된 Wheel Of Fortune등 록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이다.
플레어 이펙트는 올해 말을 목표로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리더 성하일은 정규앨범에는 플레어 이펙트의 몽환적인 색깔을 담은 곡들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 인디밴드들의 기사를 쓰면서 매번 나오는 말이지만 앨범을 내놓든 공연을 하든 재정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음반 시장이 산소 호흡기로 간신히 생명만 유지하는 중환자 상태임을 알면서도 앨범을 내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앨범이야 말로 자신들의 음악인생 모든 것을 담아낸 얼굴이며, 상징이고 자식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보컬 박중현은 자신들을 현재 진행형 밴드라고 칭했다. 소위 요즘 유행하는 종결자가 아닌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들이 계속 현재 진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간편하고 빠른 방법, 바로 인터넷 상에 올라와 있는 디지털 앨범을 다운로드 하는 것이다. 간혹 편법으로 음원 추출하려 하는 유저들이 있는데 단돈 600원 때문에 자기 양심 팔고 실력 있는 지역 밴드들을 사라지게 해서야 되겠는가. 기자 또한 600원 지불하고 동영상 기사에 음악 삽입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되는 록 마니아가 있다면 대흥동 버찌 라이브 클럽을 찾아주기 바란다. 단돈 7000원이면 4개 밴드의 공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 금상진 중도일보 인터넷방송국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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