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포스코건설의 세종시 건설 참여에 대한 발빠른 행보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나머지 7개 건설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사업본부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31일 LH 세종시본부를 방문, 지난 2007년 11월 계약한 세종시 1-2생활권내 M2와 1-2생활권내 L2 용지를 해약하고 1-5생활권내 M1, 1-5생활권내 L1 등 2필지를 신규 계약키로 했다.
포스코건설이 신규 계약할 공동주택용지는 쌍용건설이 2007년 계약했다 해지된 땅으로, 부지면적 8만6010㎡ㆍ공급가는 784억원이다. 이 땅은 국무총리실 인근에 위치해 있는 데다, 호수공원을 끼고 있어 세종시 내 공동주택용지 중 '노른자위'다.
포스코는 계약과 함께 설계 및 사업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9~10월 중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분양 세대수는 M1 필지가 60㎡이하 30호를 비롯해 60~85㎡이하 337호, 85㎡초과 264호이며 L1 필지는 60~85㎡ 468호, 85㎡초과 63호 등 모두 1154호다.
이 처럼 포스코건설이 기존 계약용지 해약에 따른 계약금 72억원을 날리면서까지 M1 및 L1 용지를 잡은데는 입지가 우수해 손익계산으로 볼 때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발 분양시장이 훈풍이 대구 등 지방으로 확산됨에 따라 세종시 신규 민간 분양시장에서의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종시 건설 참여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롯데건설과 두산건설, 효성, 금호산업, 대림산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7개 건설사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극동건설과 대우건설은 하반기 2개 필지 중 1개 필지를 우선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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