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조망에 걸린, 희망 |
미얀마와 타이의 국경 밀림지역에 있는 '누포캠프'는 사방 2㎞ 안에 2만여명이 전기와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도 없이 살아가는 난민촌이다. 오래전부터 이곳에 도움의 손길을 주는 영봉 스님과 함께 저자는 열흘간 이곳을 취재했다.
닭이 울고 개가 짖는 마을,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고 누구도 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마을, 그래도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다.
골목마다 찌들어 있는 가난의 흔적과는 상관없이 지저분한 하수구와 엉성한 대나무집, 그리고 꾀죄죄한 아이들의 몸뚱이와도 상관없이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이곳 사람들은 바람 빠진 공으로 축구를 하고, 채소를 넣어 끓인 멀건 죽이 고마운 한 끼가 된다. 하루 두 끼로 버티는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맑은 웃음이 피어난다. 클리어마인드/지은이 임연태·찍은이 이승현/312쪽/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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