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추억을 되돌아보며 공유할 수 있는 여행과 같은 전시를 선보이는 허강 작가의 전시가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 쌍리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쌍리갤러리에서 기획한 대전 중견작가 릴레이 전시로 3월 박봉춘 작가에 이어 두 번째로 허강 작가의 전시다.
허강은 대전지역을 주무대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중견작가로 대전 지역 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준 작가다.
이번 전시는 기존 작업에서 탈피하려는 허 작가의 많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 우리에겐 조금 낯선 러시아 자연의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는 편지 같은 전시로 볼 수 있다.
이번 주제는 크게 '자연을 기다리다', '자연을 새기다', '자연을 찍어내다'라는 부문으로 다양한 형태의 조형성을 보여준다.
이렇게 부식되어 나타난 망점들과 에칭을 통해 자신의 삶 속에서 쌓인 감성들로 자연에서 채취한 사물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자연을 새기다'는 자연에 이미지들 속에 숨어 있고 얽혀 있는 비밀에 집중한 작업이며, '자연을 찍어내다'는 작업관을 원초적으로 바라본 작업이다.
허 작가는 자연의 이미지를 실크스크린이라는 복제가 가능한 인쇄방법을 통해 자신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보내왔던 우편물 위나 상자 위에 찍어 자연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한 작가를 조망하는 것을 넘어 대전미술의 정체성과 발전사를 보여주는 전시다.
이와 함께 일상과 추억을 되돌아보며 공유할 수 있는 여행과 같은 전시다.
러시아를 오가며 생활 속에서 느꼈던 작가의 추억과 흔적을 여행이라는 도구로 대중과의 공감과 소통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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