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정부청사역입니다. '여성전문, **여성병원'을 이용할 고객은 2번 출구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내일을 지키는 **대학병원'을 가실 분은 1번 출구를...."
갈마역을 지날 때는 '80년 전통의 *사진관'과 '대통령 상을 받은 건강지킴이 **한의원'으로 소개된다.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 정차역 안내와 함께 하는 광고방송 내용이 지나쳐 승객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전도시철도는 정차역 안내멘트를 하면서 부근의 건물 이름을 알려주는 광고를 하고 있다.
지하철이 운행되는 국내 도시 가운데 대전처럼 과도하게 광고방송을 하는 경우는 없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지하철 5, 6, 7, 8호선과 부산교통공사는 안내방송에서 광고 멘트는 아예 넣지 않고 있다.
서울메트로와 대구와 광주가 지하철이 안내 방송에 광고를 붙이고 있지만, 상호명 앞에 광고문구까지 넣어 홍보해주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공공 건물에 대한 안내는 하지 않고 있다. 가령 대전시청역을 지날 때는 인근의 대전시교육청이나 법원과 검찰청을 함께 안내할 수도 있으나 공공시설물에 대한 안내 멘트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민간업체 광고를 강요받는 승객들에겐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지나친 광고방송이 귀에 거슬릴 수밖에 없다.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는 시민 이모씨는 "출구 안내광고 방송을 듣고 있으면 상호명만 소개하면 될 것을 과연 누구를 위한 안내방송인지 모르겠다"며 "마치 승객들을 세뇌시키려는 것 같아 들을 때마다 불편하다"고 말했다.
민간업체에 대한 지나친 광고방송은 공공기관이 도시철도공사가 광고업체를 공인해주는 꼴로, 시민들을 오도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승객 김모씨(34)는 "가령, '재활을 선도하는 병원'이라고 안내방송이 나오면 공공기관인 대전도시철도공사에서 이를 인정해주는 꼴 아니냐"고 반문.
김씨는 "적자운영중인 지하철이 수익을 올려야 하는 입장인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지하철 안내방송이 '민간업체 광고방송'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하차역 안내방송광고로 13글자 이내로 상호를 제안해 운영하고 있다"며 "2008년도부터 진행한 사업이라 관행적으로 수식어를 포함해 방송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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