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지구는 국토해양부의 지침에 따라 견본주택 없이 분양한 단지로 앞으로 타 단지에서도 이 같은 민원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8일 LHㆍ선화지구 계약자 등에 따르면 입주예정자들은 견본주택도 없이 계약을 했고 마감재 등을 확인할 수 없다며 샘플하우스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계약자들은 LH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50~60여명이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선화지구의 계약자 A씨는 “공기업이란 이유로 견본주택 조차 없이 사이버모델하우스를 보고 집을 계약했다”며 “수억원짜리 물건을 사는데 주민들이 마감재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려는 것은 당연하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권리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2009년 모든 공공주택에 대해서 분양가 상승요인이 있는 견본주택을 금지했고 대신 사이버모델하우스 등을 추천했다.
이에 견본주택 금지 제도 도입 당시부터 이같은 민원은 예견된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민간에게도 이같은 사항을 권고했지만, 민간 분양 시 견본주택 없이 분양한 사례는 지역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주택은 서민의 재산목록 1호로 가격만 해도 수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은 통상 준공 전 선분양으로 진행된다”며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사이버모델하우스로 분양하는 것은 입주 시점에 구조, 마감재 등 분쟁 소지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정부의 분양가 인하 등 취지는 좋지만 민간건설사 가운데는 모델하우스 없이 분양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LH 관계자는 “선화지구는 현재 공정률이 46%다. 현장에 샘플하우스를 오픈하는 것은 공사 여건상 위험 소지가 크다”며 “준공을 앞두고 2~3개월 전에 입주자 사전점검 등을 통해서 확인하는 방안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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