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16일 천안에서 열린 충청미래정책포럼 발기인대회에서 공동대표로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충청미래정책포럼은 대전과 충남을 중심으로 각계 인사 13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대규모 자생조직으로 발기인대회의 공동대표로는 박 대표를 비롯해 지역 내 친박계 핵심 인사로 손꼽히는 김학원 전 최고위원, 김호연 국회의원, 이팔호 전 경찰청장 등이다. 이처럼 지역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박 대표가 사실상 정치적인 성격의 모임에 참여한 것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지역 문화예술행정을 펼치는 문화재단이 그간 정치성향을 띠는 집단이 아니라고 항변을 해왔는데, 이 같은 상황을 보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며 “대전시의 문화정책과 행정을 균형감있게 객관적으로 운영해야 할 대전문화재단의 대표가 정치색이 농후한 정책포럼의 대표 직위를 맡아 활동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예총회장선거로 인해 지역 예술계가 민감해 있는 상황에서 정치성향을 띤 인사들 간 내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지역 문화재단 대표로서 충청 문화정책 토론을 위해 참여했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알고 지내는 교수가 문화정책포럼구성에 참여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해와 지역 문화정책토론을 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며 “참석해보니 오래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어서 돌아왔다. 그리고 공동대표직에서 빠지겠다고 분명히 했다”고 뒷말을 서둘러 진화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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