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술]응급실 100% 제대로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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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술]응급실 100% 제대로 활용하기

유인술 충남대병원.응급의학과 교수

  • 승인 2011-03-28 14:22
  • 신문게재 2011-03-29 20면
  • 유인술  충남대병원.응급의학과 교수유인술 충남대병원.응급의학과 교수
▲ 유인술  충남대병원.응급의학과 교수
▲ 유인술 충남대병원.응급의학과 교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자기 아프거나 다쳤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대학병원 응급실에 달려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응급실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찬밥' 대우를 받는다고 느꼈을 것이다. 급하다고 생각되어 응급실로 달려 왔는데 응급처럼 여기지 않는 병원의 태도에 화가났을 것이다. 환자들은 불만을 토로하지만 병원도 할 말이 있다.

원래 응급실은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들만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정된 공간과 인력, 그리고 의료장비는 생명을 다투는 환자 순으로 배정된다. 생명이 위태롭지 않은 환자는 우선순위에서 당연히 뒤로 밀리게 되는 것이다. 대형병원들의 경우 심장질환이나 뇌질환, 교통사고 등의 중증환자 진료가 우선일 수 밖에 없다. 생명이 위태롭지 않은 응급환자의 경우 응급실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치료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환자가 알아두면 좋을 '응급실 100% 이용하기'를 소개한다.

대학병원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의 70~80%는 굳이 대학병원이 아닌 개인의원이나 중소병원을 이용해도 되는 환자들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민들 입장에서는 야간이나 휴일에 어느병원으로 가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무조건 큰 병원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병원 응급실은 항상 만원으로 '시장통'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경증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진료받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다행히도 이러한 점을 방지하기 위하여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는 환자들에게 당직병원 안내와 전문의에 의한 24시간 의료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갑자기 아프거나 다쳤을 때 무턱대고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기 보다는 국번없이 1339로 전화를 걸어 증상을 설명하면 병원에 가야되는지, 집에서 간단히 처치해도 되는지 등을 안내해주고 병원에 가야된다면 어느병원으로 가야 현재 상황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안내해 주고 있다. 응급실에 오기전에 미리 1339로 전화를 걸어 상담을 한다면 무턱대고 응급실을 찾았다가 치료를 못받고 다른 병원으로 가게되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환자가 갑작스런 통증이나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경우는 직접 승용차등을 이용하여 병원으로 오는 것 보다는 119구급대를 부르고 구급대가 현장에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119구급대에는 전문요원들인 응급구조사가 탑승하고 있어 현장과 이송중에 필요한 처치를 실시하고 치료가 적절한 병원으로 안내를 하기 때문이다.

119구급대의 출동은 중증환자 위주로 이루어져야 하므로 중한 상태가 아니면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경증환자의 이용이 많은 경우 이들 환자를 후송하기 위해 출동한 상태에서 중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들 중한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다른 중한 환자들을 배려하는 의식이 필요하다.

환자들이 응급실로 내원하면 응급실의 의료진들이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겨 치료를 하게 된다. 환자들이 생각하는 중증도와 의료진이 생각하는 중증도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로 인해 응급실 의료진과 환자간에 많은 마찰이 발생한다. 의료진이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중한 환자를 우선치료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주기 바란다. 일단 환자가 응급실에 온 상황에서 의료진은 중한 환자 순서대로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 급한 마음에 나 먼저 치료해주지 않는다고 폭언이나 폭행등의 물리적 행동을 하는 경우 이는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게되고 자기 자신도 제대로 된 환자대접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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