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대전경실련이 나아갈 길

[김형태]대전경실련이 나아갈 길

[칼럼]김형태 대전경실련 상임대표·변호사

  • 승인 2011-03-28 14:13
  • 신문게재 2011-03-29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김형태 대전경실련 상임대표·변호사
▲ 김형태 대전경실련 상임대표·변호사
미래는 존재합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 있는 것이 분명한 것처럼 미래 역시 분명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래란 무엇입니까? 우리가 지금 꿈꾸고 있는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의 꿈은 단순한 꿈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꿈이 꿈으로만 그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입니다. 대전경실련은 꿈꾸는 사람들이며 그 꿈을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며 그래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 경실련은 우리 사회가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 가난하여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없는 사람에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생활여건을 바꾸어 주어야 하고 높여주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둘째로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 근로의 의욕을 잃게 만드는 우리 사회 내의 비생산적인 불로소득이 없어져야 하기 때문에 불로소득을 회수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원천적으로 이러한 불로소득을 없애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함을 알고 있습니다.

셋째로, 인간이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회균등이 아닌 실질적인 기회균등으로서 경제적 기회균등이 주어져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넷째로 대기업, 대형마트 등의 대형화에 따른 중소상공인들의 몰락에서 볼 수 있듯이 자유시장이라는 이름하에 부당경쟁의 횡포를 부리는 이들에 대하여 정부와 우리 국민들이 그 한계를 긋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형식적인 자유가 아닌 실질적인 자유경쟁이 보장되는 시장경제질서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조만간에 우리 사회 자체가 몰락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다섯째로 진정 국민들을 두려워하는 국민들을 위한 정부가 아닌 정치가 돈에 의하여 좌우되고, 돈 있는 자들과 야합하여 국민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그리고 국민을 그들이 이용할 도구로 여기는 금권정치나 정경유착이 끊어져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여섯째로 우리나라의 땅은 오로지 우리 국민들을 위한 생활터전이고 그 소산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투기적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도 안 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경실련은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이 불로소득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 이웃의 어려움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우리 사회는 함께 사는 사회, '땀 흘려 일하는 모두가 함께 사는 정의로운 민주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소명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우리 자신의 의식이 변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되었을 때, 자기의 이익이 가장 앞서 있을 때, 우리 모두는 서로가 적이 되어 끝없는 투쟁 속에서 함께 몰락할 것이요, 마음을 바꾸어 우리가 함께 이 세상의 중심이 되었을 때, 우리 모두의 이익이 우선이 되었을 때, 우리는 함께 기뻐할 것이요, 우리는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자 한 번 꿈을 꾸어봅시다. 이웃이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먼저 도와야겠다고 앞서 나서려는 사회, 어쩌다 불로소득이 생기면 죄책감을 느끼고 기꺼이 공동체에 내 놓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무엇이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칭찬해 주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사회 -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우리가 꿈꾸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경실련은 여러분이 주시는 물로서 커가는 '미래'라는 나무입니다.

여러분이 주시는 물은 바로 여러분의 미래를 키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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