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는 26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16, 26-24, 27-25)로 승리했다.
이로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를 연속 3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올시즌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만 앞두게 됐다. 지난 두 경기의 패배로 독이 잔뜩 오른 현대는 삼성을 잡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온 듯 보였지만 삼성의 무시무시한 집중력에는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1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은 지난 두 경기를 복수하려는 듯 매섭게 몰아쳤다.
현대의 용병 소토는 1세트에서 9점을 혼자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가빈은 7득점하긴 했지만 풀세트까지 간 지난 경기의 여독이 남아있는 듯 지친 모습이었다. 양 팀은 1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세트 종반으로 가면서 분위기가 현대 쪽으로 기울어 결국 삼성은 현대에 19-25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서는 삼성이 반격에 나섰다.
세트 초반까지는 삼성이 리드를 잡았지만 중반 10-10 이후부터 양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시소게임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삼성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13-13 이후 살아난 블로킹과 상대 실책을 묶어 25-16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후반 현대는 공격루트가 번번이 막히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3세트 삼성은 3점을 먼저 내주며 세트를 시작했다.
세트 초반부터 끌려 다닌 삼성은 세트 중반 놀라운 집중력으로 두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서브범실이 나오면서 추격 속도를 높이지는 못했다.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지만 삼성다운 면모는 세트 종반에 나왔다.
24점에 먼저 도착한 현대가 주춤하는 사이 삼성은 가빈의 강스파이크와 상대 범실을 섞어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 26-24로 세트를 따냈다. 마치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을 보는 듯 짜릿한 막판 승부였다.
4세트에서 기선을 잡은 삼성화재는 14-14에서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가빈의 대포알로 궁지에 몰린 현대를 압박하며 끝내 리드를 지켰다. 세트 종반 현대가 22-22 동점에 이후 24-24까지 따라오며 맹추격하기도 했지만 삼성의 집중력은 위기 때 그 빛을 발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통해 여러 기록도 세웠다.
삼성은 이날 서브성공 5개로 팀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서브성공 100개(1호)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17후위득점으로 팀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후위득점 500점(1호)도 달성했다. 삼성화재의 주포 가빈은 이날 후위득점 17점을 포함해 혼자 42득점을 기록,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500득점과 200후위득점 기록을 다시 썼다.
한편, 삼성화재는 4월 3일 2시 인천공항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팀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가질 예정이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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