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따내 챔피언결정전에 한 발 다가섰다. 삼성화재의 주포 가빈은 이날 혼자 57득점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24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가빈(삼성화재)이 소토와 한상길, 이철규(현대캐피탈)의 수비를 피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뉴시스/중도일보 제휴사] |
양 팀은 1세트 내내 2점 차 이상 벌어지지 않는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1-1부터 9-9까지, 11-11부터 16-16까지, 19-19, 20-20까지 무려 17번 동점상황이 나왔지만 양 팀의 균형은 세트 종반 소토의 백어택이 작렬하면서 현대 쪽으로 기울었다.
현대는 소토와 윤봉우, 문성민이 각각 6득점, 5득점, 4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보였고, 삼성은 가빈(6득점)과 박철우(5득점)의 활약에 여오현의 5디그가 빛을 발했지만 현대가 25-23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 가빈은 3-3 동점에서 두 개의 서브득점을 연이어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삼성화재는 세트 중반까지 3~4점 차의 리드를 가져갔고 현대캐피탈은 추격에 속도를 높였지만 세트종반 집중력이 살아난 삼성이 31-29로 2세트를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양 팀의 분위기는 3세트에서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은 7-5로 리드하던 중 호흡이 맞지 않는 불안한 모습으로 7-7 동점을 허용했지만 삼성이 도망가고 현대가 따라붙은 추격전은 세트 중반까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양 팀은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 하는 집중력으로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삼성은 15-15 이후 도망가는 입장에서 따라가는 입장이 됐고 또 다시 한 점차의 쫓고 쫓기는 랠리가 한동안 계속됐다. 19-19 이후 또 다시 삼성이 도망가는 입장이 됐고 결국 삼성이 25-23으로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어냈다.
4세트를 서브득점으로 출발한 현대는 5-5 이후 분위기를 타 2~3점 차의 리드를 가져갔고 결국 25-20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삼성의 주포 가빈은 4세트에서 다소 지친 듯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5세트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세트초반 리드를 잡은 삼성은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지만 추격하는 현대의 집중력에 경기를 바라보는 팬들은 매 순간 희비가 엇갈렸다.
한편, 양 팀은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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