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이 중단된 일본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인 반면, 일본산 수산물의 경우 방사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수입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다.
24일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캐논과 니콘 등 일본산 카메라의 경우 고급 DSLR 기종을 중심으로 최고 20%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대지진으로 주요 부품 생산공장이 센다이 지역에 많이 있는 캐논이나 니콘 등이 카메라 상품 출고를 중단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그 마저도 재고가 바닥나면 판매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형마트나 전자제품 전문 매장의 경우는 재고 물량이 있어 판매가 가능하지만, 개인무역으로 일본 내수용 병행수입제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의 경우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 이로 인해 봄철을 맞아 카메라 구입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른 일본산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거나 인터넷에 올려진 병행수입 제품의 재고를 일일이 묻고 있다.
반면, 방사능 오염 우려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일본산 생선은 수입이 전면 중단됐다.
롯데마트를 비롯해 신세계 이마트 등은 일본에서 수입 판매해온 생태의 추가 수입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일본산 생태 대신 러시아산 동태 물량을 평소보다 40% 이상 늘렸다.
급등하는 국내산 수산물의 가격도 노르웨이나 캐나다 등 다른 해외국의 수산물로 대체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국내산 고등어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르웨이산 고등어' 판매에 나섰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의 경우 방사능 오염과 무관한 곳에서 잡아도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감안하면, 물량 수입을 중단하는 게 맞다”며 “대신 카메라나 게임기 등 일본산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는 예전보다 많아 졌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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