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도봉 동양강철 회장 선정 |
24일 동양강철에 따르면 박 회장이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하는 국내 100대 경영자 명단에 포함됐다. 박 회장은 어린시절부터 CEO를 꿈꾸며 대학 졸업 후 열처리업체의 현장일꾼으로 입사해 기술을 배웠다.
1년만에 영업사원으로 자리를 옮겨 단숨에 영업왕으로 등극한 박 회장은 이후 소형트럭 하나로 독립한 뒤 지방 공단에서 구입하기 힘든 제품들을 수주해 제작 후 납품하는 사업모델을 개발했고, 업계의 강자로 올라섰다. 1988년에는 그룹의 모태가 되는 KPT를 창업했고, 2002년에는 납품 일체였던 동양강철이 매물로 나오자 과감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동양강철은 박 회장이 입성한 후 강력한 구조조정과 새로운 사업모델을 확보하면서 2007년 재상장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환율이 오르면서 알루미늄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항에서 박 회장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동양아루샷시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건축자재를 지양하고, 철강 제품을 대체하는 알루미늄 제품으로 승부해 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동양강철은 연 8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철보다 강도는 세면서 가벼운 알루미늄 제품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봤다. 마침 2000년대 벽걸이 TV의 지지대가 박 회장의 눈에 들어왔다. TV외형을 고정하는 톱(Top)새시는 철강에 대안을 갖고 접근하다 이룩한 쾌거였다.
여기에 KTX용 외장재와 자동차 부품에도 동양강철 제품이 들어갔다. 그러면서 박 회장이 이끄는 동양강철그룹은 지난해 KPT, 동양강철 등 주요 계열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동양강철은 지난해 매출 2707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의 알짜기업으로 거듭났다.
박도봉 회장은 앞으로 알루미늄 업계의 최강자 미국의'알코아(Alcoa)'같은 기업을 만든다는 각오다.
오는 2020년까지 동양강철을 '아시아의 알코아'라 불리는 글로벌 첨단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키우는 것을 중장기적인 경영목표로 세웠다는 박 회장은 “더욱 저렴한 원자재와 글로벌 판매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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