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명예관장은 미술관 개관 5주년 특별전인 고암 이응노 판화원판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지난 14일 대전을 방문했으나 미술관 독립운영과 관련해 아직까지 이렇다할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술관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대전시측에서도 23일 미술관의 독립체제 등과 관련해 박 명예관장과 특별한 협의나 협약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술관의 관리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이달이나 다음달 중에는 독립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진행한다는 게 대전시의 입장이다.
이는 대전시가 지난 2007년 이응노미술관 개관 당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춘 규모로 한다는 양해각서를 박인경 명예관장과 체결했기 때문에 법인화를 추진할 경우 박 명예관장과 별도의 협의없이 추진해도 문제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전에 머물고 있는 박 명예관장은 미술관 개관 초기부터 현재까지 이응노미술관 독립체제 운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미술관 법인화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미술계 역시 이응노미술관의 운영상 문제점 등으로 미술관 재단화가 검토중인 가운데 대전을 찾은 박 명예관장의 의중이 법인화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박인경 명예관장과 면담을 갖긴 했지만, 재단화와 관련해 별도의 협의는 없었다”며 “박 명예관장도 미술관 독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재단화할 경우 자체적으로 내부방침을 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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