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ㆍ경남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 (주)무학이 16.9도의 저도 소주 '좋은데이'를 대전에 진출시킨데 이어, 최근 주류시장의 큰 손인 롯데주류가 충북소주를 인수하며 충청지역 소주시장의 집중공략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소주시장의 절대강자 자리를 지키며 대한민국 대표 소주 브랜드로 성장한 (주)진로의 '참이슬'이 지난해 소주 전체시장의 48.7%를 점유한 가운데, 참이슬은 대전ㆍ충남지역에서도 (주)선양의 'O린'과 함께 현재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다.
또 진로는 지난해말 15.5도의 저도 소주인 '즐겨찾기'를 출시하면서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대기업 진로에 맞서는 선양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선양은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대전ㆍ충남지역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선양은 산소가 많이 녹아있는 소주 O린이 숙취해소가 빠르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점을 통해 지역 소주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 '산소 많은 소주가 숙취해소 빠르다'는 연구논문이 지난해 세계적인 학술지 ACER에 실리기도 했다.
이렇듯 진로와 선양이 지역 소주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무학의 좋은데이가 대전 주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좋은데이는 대전지역 대부분의 도매시장에 입고된 상태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하고 있다.
무학 대전지점 관계자는 “현재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대전 소주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이밖에 롯데주류도 향후 충북소주의 주력제품인 시원한청풍(19.5도)을 앞세워 대전ㆍ충청지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충북소주 인수로 서울ㆍ수도권과 함께 충청지역의 기반을 더욱 강화한데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약 16%를 유지하게 됐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수도권에 집중된 소주시장 마케팅을 충청권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주류산업협회의 소주 브랜드별 출고실적에 따르면 진로의 참이슬fresh가 전체 소주시장에서 24.8%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국내 소주시장 규모는 2조8712억원(출고가격 기준)으로 집계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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