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체는 지난 해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으로 열린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이미 미국에 18t을 수출해 1만5000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등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를 토대로 올해 일본 시장 개척에 성공했지만 일본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수출 계획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
성기욱 성광주조 대표이사는 “일본 지진 후 현지 바이어로부터 당분간 물량을 받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우리 전통 술을 일본 주류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어렵게 수출에 성공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확대되면서 도내 수출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해 일본 수출액은 32억 9000여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액(540억 5000여만 달러)의 5%에 불과하지만 중국, 홍콩,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특히 농수산물의 경우 지난 해 일본 수출이 8268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4억 6000여만 달러)의 20%를 넘으며 중국 다음으로 수출이 많다.
하지만 일본 지진 피해가 커 피해복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수출품 대부분이 부품 소재나 소비재가 많아 일본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조미김 등 음식 가공품이나 화훼류 등의 수출이 잇따라 중단되는 등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플라스틱 첨가제를 일본에 수출해 왔는데 해당 기업이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사실상 수출이 중단된 상태”라며 “사태 수습이 지연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일본 지진으로 인한 도내 수출 업체 등의 직간접 피해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수출·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3%의 저금리로 업체당 5억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는 특별 금융지원을 우선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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