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진 '총출동' 연승은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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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진 '총출동' 연승은 '급제동'

삼성과 시범경기 4-9 완패… 한대화 감독 “수비집중력 아쉬워”

  • 승인 2011-03-23 17:45
  • 신문게재 2011-03-24 1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한화이글스의 시범경기 고공행진이 3연승에서 멈추고 말았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4-9로 패했다.

이날 양 팀은 5회까지 팽팽한 선발싸움을 이어갔지만 6회 이후 불펜 싸움 중 한화의 수비가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삼성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한화의 선발 송창식은 2회초 주자 1, 2루 상황에서 현재윤에게 안타를 허용, 한 점을 먼저 내줬다.

3회말 반격에 나선 한화는 주자 1, 3루 상황에서 김경언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내면서 두 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은 4회초 용병 가코의 시범경기 첫 홈런(120m)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5회 소강상태를 보인 양 팀의 승부는 6회부터 시작된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6회초 한화에서는 송창식의 뒤를 이어 유원상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6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 2개와 홈런 1개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가코는 유원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날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는 6회말 최진행의 안타와 삼성의 폭투로 두 점을 뽑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승부는 7회에 갈렸다. 한화는 7회초 8명의 타자를 4명의 투수가 상대하면서 볼넷과 폭투, 와일드피칭 등으로 3실점하는 불안한 수비를 보였다. 한화는 장민제로 시작된 7이닝에 허유강과 윤규진, 정민혁까지 불펜진을 총동원했지만 결국 점수 차는 4-8로 4점차까지 벌어졌고, 위기를 극복하기보다는 벗어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렸고, 7회말 한화의 타자들은 강동우가 2루타 한 개를 쳐냈을 뿐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8회초 한화의 마운드에 오른 윤기호는 삼진 두 개를 잡아냈지만, 배영섭에게 2루타와 정형식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9회 한화는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려 삼자범퇴로 막은 뒤 9회말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삼성은 임진우를 마운드에 올리며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날 한화의 패배는 불펜의 불안함과 수비의 집중력 저하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경언이 3타수 3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부상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던 4번 타자 최진행이 시범경기 첫 안타를 쳐낸 점은 희망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선발은 제 몫을 해줬지만 팀이 지고 있을 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은 분명히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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