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장순흥 교수는 22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시사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장 교수는 “1호기 방사성 물질 누출과정에서 원자로 내 냉각수 유입 중단, 원자로 내 냉각수 증발로 핵연료봉 공기 중 노출, 녹아내린 핵연료봉과 냉각수와의 반응으로 수소발생, 원자로 밖으로 배출된 수고와 증기가 2차 격벽 내에 쌓임 등 고온고압 수고에 의해 2차 격벽이 붕괴돼 방사선 물질이 누출됐다”고 지적했다.
또 장 교수는 “4호기 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에서 냉각수 공급이 끊기면서 수조의 수위가 지속적으로 감소, 공기 중으로 노출된 연료봉의 온도 상승, 수소의 방사성 물질이 섞인 증기 발생으로 건물 상부가 폭발됐다”며 “사용후 핵연료봉이 녹아내릴 경우, 다량의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과 재임계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이번 사고발생 후 비상 대응 매뉴얼과 관련 절차에 따른 안정화 조치가 미흡했다”며 “발전소 손상 설비 긴급 복구시 인접 발전소에서 전원을 끌어 오는 등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전원 복구를 최우선으로 시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교수는 “일부에서는 체르노빌원전 사고처럼 콘크리트를 붓는 방법도 제기하고 있지만 사고 부지를 재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부지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3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원자력 안전 점검에 대해서, 그는 “일본 원전 폭발 사고를 타산지적으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사고관리, 노심 유출 등 중대 사고발생시 매뉴얼을 잘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전기가 없어도 펌프가 돌아갈 수 있는 피동안전설비의 적극적인 고려, 원자력 발전소 비상전력공급 시스템 강화, 원자력 종사자들의 안전문화 확립 등을 통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 향상 방안 수립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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