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결정이 내려진 충남을 비롯한 타지역 일부 SC제일은행에 반발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통·폐합에 대한 사전 논의가 없었던 데다, 명확한 기준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노동조합까지 반발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22일 SC제일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 효율적인 영업망 재구축을 내세우며 충남지역 4개 지점과 출장소를 비롯한 전국적으로 모두 27개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결정, 통보했다.
충남에서는 충남도청 출장소와 현대제철 당진 출장소, 현대제철 통제센터 출장소 등이 다음달 1일부터 통·폐합된다. 3곳 모두 출장소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사무실은 유지하지만, 충남도청 출장소는 대전지점으로, 현대제철 당진·통제센터 출장소는 홍성지점으로 통합된다.
천안 불당동지점은 완전히 폐쇄된다. 사무실과 직원 모두 오는 5월 2일부터 인근의 두정동지점으로 통합이 이뤄진다.
모 영업점 관계자는 “사전 협의 없이 너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지점은) 고객도 많고 실적도 높은데, 왜 폐쇄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폐합에 따라, 충남의 SC제일은행 영업점은 공주지점과 공주지원 출장소, 천안지점과 두정동지점, 백석대학교 출장소, 홍성지점과 홍성지원 출장소 등 7곳으로 줄게 된다.
출장소의 한 직원도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뤄져 불신만 키우고 있다”며 “사무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명칭만 통합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이 비용수익비율을 통·폐합 결정의 기준으로 판단했지만, 신빙성에 의문이 있고, 외국계은행이라 경영방식에도 문제가 많아 현재 대처방안 등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통·폐합 문제는 본사 경영진이 전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순이익 감소에 따른 경영 방법 혁신 등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방침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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