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안고 있는 핸드볼. 그 취약한 저변을 확대하고 국민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 핸드볼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고자 핸드볼 발전재단이 팔을 걷어붙였다. 핸드볼을 소재로 한 소설 공모를 통해 많은 이들이 핸드볼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출간된 『여덟 색깔 깍두기』는 만화적 특성이 강하며, 『에어 라이트』는 드라마와 영화적 특성이 다분하다.
▲ 여덟 색깔 깍두기 |
하지만, 그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만이 인생의 전부인 양 공부에 목매는 학생들로 가득한 인문 고교로 핸드볼 선수도 달랑 세 명밖에 없다.
그것도 막 스카우트해 온 신입생으로 핸드볼 팀 인원을 채우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이장호는 학생 중 가능성이 보이는 다섯 명을 팀에 끌어들이게 된다.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깍두기 같은 아이들이 훌륭한 스승과 핸드볼이라는 운동을 만나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만화처럼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쉬운 문체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읽는 내내 웃음이 비어져 나오게 하고 어느새 핸드볼의 경기 규칙과 경기 방법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나눔사/지은이 이상윤/252쪽/6000원
■ 에어 라이트
2010년. 자전거를 훔치려다 걸려 사회봉사 처분을 받게 된 태민은 매일 어느 할아버지의 집으로 가 4시간씩 할아버지를 도와드리게 된다. 할아버지는 혼자 살면서 다리를 다쳐 움직이기 불편한 처지이면서도 태민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은 괴팍한 노인.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는 사이 두 사람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태민이 또다시 실수한 일을 계기로 민식의 여행에 함께하며 시중을 들게 된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태민은 민식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1970년 핸드볼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민식. 국가대표팀에서 일본 훈련을 떠나고, 그곳에서 어린 시절 헤어진 이후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묘한 유사점을 가진 태민과 민식을 축으로 2010년과 1970년의 일들이 교차하면서 핸드볼과 관련된 인물들의 삶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매끄럽고 안정된 문체와 시공간을 오가는 다채로운 구성, 핸드볼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어우러져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소설이다. 나눔사/지은이 김효관/234쪽/6000원
/박은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