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 새희망을 쓰다

  • 문화
  • 문화/출판

비인기 종목, 새희망을 쓰다

핸드볼 발전재단 소설 공모작 2편 출간

  • 승인 2011-03-22 14:24
  • 신문게재 2011-03-23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여덟 색깔 깍두기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안고 있는 핸드볼. 그 취약한 저변을 확대하고 국민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 핸드볼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고자 핸드볼 발전재단이 팔을 걷어붙였다. 핸드볼을 소재로 한 소설 공모를 통해 많은 이들이 핸드볼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출간된 『여덟 색깔 깍두기』는 만화적 특성이 강하며, 『에어 라이트』는 드라마와 영화적 특성이 다분하다.

▲ 여덟 색깔 깍두기
▲ 여덟 색깔 깍두기
한때 잘 나가는 핸드볼 선수였으나 마음의 상처를 입고 은퇴한 후 파리 날리는 음식점에서 팔다 남은 술을 축내며 하루하루를 죽이는 이장호. 그에게 어느 날 친한 후배로부터 고등학교 핸드볼 팀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의가 들어온다. 안 그래도 하는 장사마다 말아먹고 있던 이장호는 후배의 간청에 못 이기는 척 고등학교 감독으로 간다.

하지만, 그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만이 인생의 전부인 양 공부에 목매는 학생들로 가득한 인문 고교로 핸드볼 선수도 달랑 세 명밖에 없다.

그것도 막 스카우트해 온 신입생으로 핸드볼 팀 인원을 채우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이장호는 학생 중 가능성이 보이는 다섯 명을 팀에 끌어들이게 된다.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깍두기 같은 아이들이 훌륭한 스승과 핸드볼이라는 운동을 만나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만화처럼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쉬운 문체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읽는 내내 웃음이 비어져 나오게 하고 어느새 핸드볼의 경기 규칙과 경기 방법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나눔사/지은이 이상윤/252쪽/6000원

■ 에어 라이트

2010년. 자전거를 훔치려다 걸려 사회봉사 처분을 받게 된 태민은 매일 어느 할아버지의 집으로 가 4시간씩 할아버지를 도와드리게 된다. 할아버지는 혼자 살면서 다리를 다쳐 움직이기 불편한 처지이면서도 태민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은 괴팍한 노인.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는 사이 두 사람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태민이 또다시 실수한 일을 계기로 민식의 여행에 함께하며 시중을 들게 된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태민은 민식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1970년 핸드볼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민식. 국가대표팀에서 일본 훈련을 떠나고, 그곳에서 어린 시절 헤어진 이후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묘한 유사점을 가진 태민과 민식을 축으로 2010년과 1970년의 일들이 교차하면서 핸드볼과 관련된 인물들의 삶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매끄럽고 안정된 문체와 시공간을 오가는 다채로운 구성, 핸드볼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어우러져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소설이다. 나눔사/지은이 김효관/234쪽/6000원
/박은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