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0일 오후 1시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본과 가장 가까운 울릉도의 방사선 준위는 146nSv(나노시버트)/h로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평상시 값인 140nSv/h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제주 고산이 68nSv/h로 가장 낮고 강원 속초가 189nSv/h로 가장 높았다.
KINS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방사선 준위는 지역과 자연현상에 따라 평소 50~300nSv/h 범위에서 변동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일본 상공에는 사계절 내내 서풍이나 북서풍이 불기 때문에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까지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전국 지역별 방사선 준위는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 홈페이지(iernet.kins.re.kr)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일부에 냉각수가 주입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 이번 사태가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장순흥 교수는 “현재 노심용융물의 영향으로 원자로 바닥에 ㎡당 300㎾의 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자로와 격납용기 사이의 공간에 물을 채우면 ㎡당 100㎾의 열이 발생해도 원자로 용기가 손상되는 일은 막을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며 “일본에 있는 원자력 전문가와 통화하면서 가장 중요한 외벽 냉각에 박차를 가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KINS 관계자도 “갑자기 찬물이 들어감으로써 배관에 균열이 생기는 등 일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진정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염분을 없애고 장비를 철거하는 등 후속 모드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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