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암건설이 시공,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유성구 덕명지구 운암네오미아 아파트단지 모습. /김상구 기자 ttiger39@ |
기자가 아파트단지를 찾은 17일 오전 10시께 단지내는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미분양 물량을 판매하기 위한 입주대행사 직원들의 바쁜 발걸음과 '할인분양' 등 현수막만이 눈에 띄었다.
입주민들도 지난해부터 운암건설의 자금난을 예상했던 만큼 큰 동요는 없었다. 또 공식단체인 입주자대표회의도 부도가 나기 하루 전 지난 15일 승인된 사실에 일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단지에서 만난 입주민 김모씨는 “입주율이 50%를 넘어서며 주민들이 발 빠르게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했다. 부도나기 하루 전 주민들의 공식단체를 구성해서 다행이다”라며 “입주율도 전체 544세대 가운데 65%가 입주를 했고 미분양은 130여세대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 이모씨는 “할인분양에 들어가면서 정상가로 아파트를 구매한 기존입주민들과 건설사와 마찰이 있었다”며 “5% 정도 기존입주자에게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회사가 부도처리됐다. 그래도 현재는 준공되고 입주한 사실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당장 입주민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될 아파트 하자부분. 하지만 이도 대한주택보증의 하자이행보증청구가 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건설사의 부도와 관계없이 하자이행보증으로 하자를 처리할 수 있으며 1년까지 2억8900여만원이 가능하다. 2년차는 7억2400만원, 3년차는 5억7900만원, 10년차는 4억3400만원 등 총 29억여원 상당의 하지이행보증을 받을 수 있다.
대한주택보증의 덕명지구 네오미아를 포함한 운암건설 하자이행보증금액은 72억원(8건) 규모다.
단지에서 만난 최모씨는 “하자이행보증이 가능해도 만약 하자부분이 보증금액을 넘어서면 머리가 아플 것”이라며 “건설사가 없기 때문에 하자부분이 다소 시간이 걸리는 등 하자보수문제가 가장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입주민 정모씨는 “부도난 아파트 이미지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나마 건설사가 부도난 이후에 파장이 적은 것 같다. 이는 운암건설이 지역의 중견건설사로 일부사업장 포기 등 미리 정리절차를 밟는 등 노력한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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