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호(@nekkonekonya a)'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가진 일본인은 본인의 트위터에 “아빠가 원자력 발전소에 가버렸어. 엄마가 그렇게 우는 것은 처음 봤어. 발전소 사람들은 자기를 희생해 모든 사람을 지키려고 필사적이야. 모두 살아야해. 아빠, 꼭 돌아와”라고 글을 올렸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노심용해를 막기 위해 남아있는 작업자 중 아버지가 포함돼 살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자녀의 글이 트위터를 통해 퍼지면서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여기에 SNS 한국인 이용자들은 본인의 게시글을 통해 비상 정보를 알리는 데 여념이 없다.
한국 토종 SNS인 미투데이에서 아이디 '그냥보기' 이용자는 “일본 아마추어무선사들이 비상주파수로 쓰고 있는 주파수를 비워달라는 국제무선연맹으로부터의 협조 연락입니다. 7043, 7075, 7030 입니다. 모든 아무추어국은 이 주파수를 피하여 운용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메시지를 전달해 SNS 이용자들의 격려를 받기도 했다.
반면, SNS가 짧은 시간 동안 전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트위터 등을 통해 “일본 원전폭발로 바람이 15일 오후 4시께 한국에 올 수 있습니다. 비가 온다면 절대 맞지 마세요. 주변에도 전달해 주세요'라는 정체불명의 괴소문이 퍼지면서 주가 하락 등 영향을 미치며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기도 했다.
SNS가 스마트폰과 함께 현대인의 소통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일본 대참사에 관한 무수한 게시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사회학자는 “SNS가 최근 중동발 재스민혁명을 이끌더니 이제는 대참사 현장을 생중계하기에 이르렀다”며 “일본 대참사와 관련해 유용한 정보가 전달되고 안타까운 사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 SNS가 활용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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