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들은 자유인으로 죽을 것이다.” 영화 속 인물 야누스가 단호한 어투로 말하는 이 말은 시베리아 수용소를 탈출해 바이칼 호수와 몽골의 고비사막을 거쳐 인도에 이르는 길고 고통스런 여정의 출발점이자 이유다. 이들이 걸은 거리만 장장 6500㎞. ‘웨이 백’은 스탈린 통치 시절 시베리아 강제수용소 ‘캠프 105’를 탈출한 7명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실화다.
▲ 웨이 백 |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 등 히트작을 만든 피터 위어 감독은 거대하고 압도적인 자연을 방대한 스케일로 담아 보잘 것 없는 인간의 투쟁, 그 위대함을 역설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없진 않지만(실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제작에 참여했다), 무언가를 얻으려는 의지가 있다면, 그게 옳은 거라면, 지금 걷는 길이 맞는지 의심하지 말고 믿고 가라는 부추김만큼은 강력하다. /안순택 기자 soo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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