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웨이 백]희망, 그 극한의 생존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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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웨이 백]희망, 그 극한의 생존의지

자연과 싸웠다, 자신과 싸웠다 감독: 피터 위어. 출연: 짐 스터지스, 애드 해리스, 콜린 파웰.

  • 승인 2011-03-17 17:39
  • 신문게재 2011-03-18 13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고문을 참지 못한 아내의 ‘스파이’란 거짓 고발로 정치범으로 수감된 야누스는 고된 노동과 배고픔, 추위로 죽어나가는 수용소의 현실에 경악한다. 그는 자유를 위해 6명의 수감자와 철조망을 뚫고 도주한다.

“그래도 그들은 자유인으로 죽을 것이다.” 영화 속 인물 야누스가 단호한 어투로 말하는 이 말은 시베리아 수용소를 탈출해 바이칼 호수와 몽골의 고비사막을 거쳐 인도에 이르는 길고 고통스런 여정의 출발점이자 이유다. 이들이 걸은 거리만 장장 6500㎞. ‘웨이 백’은 스탈린 통치 시절 시베리아 강제수용소 ‘캠프 105’를 탈출한 7명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실화다.

▲ 웨이 백
▲ 웨이 백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추위가 살을 에는 시베리아의 눈밭을 걷고 폭염이 살갗을 태울 듯한 고비사막을 걷는다. 탈출을 감행하는 순간, 영화는 자연과 사투를 벌이는 인간의 투쟁으로 포커스를 옮겨 간다. 늑대들이 먹다 남긴 생고기를 게걸스럽게 먹고 심지어 동료의 인육까지 노리는 장면이 울림이 크다. 그렇다. 자유를 되찾겠다는 희망도 포기하지 않을 때 희망이요, 살아남아야 자유다.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 등 히트작을 만든 피터 위어 감독은 거대하고 압도적인 자연을 방대한 스케일로 담아 보잘 것 없는 인간의 투쟁, 그 위대함을 역설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없진 않지만(실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제작에 참여했다), 무언가를 얻으려는 의지가 있다면, 그게 옳은 거라면, 지금 걷는 길이 맞는지 의심하지 말고 믿고 가라는 부추김만큼은 강력하다. /안순택 기자 soo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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