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나무’ 말라죽어 공무원들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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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나무’ 말라죽어 공무원들 안절부절

시, 비밀리에 교체하자 '굳이 그럴 필요있나' 논란

  • 승인 2011-03-17 11:48
  • 이두배 기자이두배 기자
염홍철 시장이 지난 2002년 시장 취임 기념으로 대전시청사 내에 심었던 주목(朱木)이 고사 위기에 처하자 대전시가 아예 새 나무로 바꿨다.

이를 놓고 기념수를 다시 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시청사 내에는 염시장의 기념식수가 2그루 있다. 하나는 2002년 취임 때 심은 것이고, 또 하나는 2010년 시장으로 다시 들어오면서 심은 나무다. 이번에 말라 죽어 새로 바꾼 나무는 2002년 심었던 것이다.

시 공무원이 '염시장의 나무'가 말라 가는 것을 안 것은 1개월이 전이었다. 시장님이 기념식수를 말라죽게 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시는 한밭수목원의 '나무의사'를 불러 '나무 환자'를 진찰했다. 결과는 이 나무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계속 심어 놓으면 안되겠다. 다른 나무로 대처하든지 옮겨 심어야한다. 주목이라는 나무 특성은 물을 싫어하는데 지표보다 아래 심어서져 있고 장소도 좋은 장소가 아니다" 이에 따라 시는 아예 나무를 바꿔심기로 했다.

15일 남대전물류단지 주민들의 시장 면담을 취재하러 갔던 기자는 마침 '염시장의 기념수'가 고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시 담당부서에 문의했다.

그리고 그날밤 부랴부랴 대전시의 기념수 교체 작업이 비밀리에 진행됐다. 그냥 봐서는 새로 바꾼 나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교체솜씨가 완벽하다.

담당공무원은 "나무의사의 자문을 얻어 자리를 옮겨 심으려고 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다른 나무로 대처했다"고 말했다.


또 "시장님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나무라 수종을 맞춰 다시 심었다"며 "수시로 영양수액을 투여하는 등 나름대로 살려보려고 했지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같은 청사 내에 한 사람의 기념수가 2그루씩 있을 필요가 있는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고 말라 죽은 나무를 바꿔버리면 그게 기념식수라고 볼 수 있느냐는 말도 나온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9, 10대 박광태 시장만 2그루의 기념수가 심어져 있는데 한 그루는 ‘취임 기념식수’ 또 다른 나무는 ‘푸른광주 기념식수’로 청사 내 심어져 있다.

식수가 고사할 경우 광주시의 경우는 “비슷한 수종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희 향토사학자는 "홍성기 시장 당시 시청 이전을 축하하면서 심은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의 기념식수가 동문 쪽에 심어졌었는데 고사해 사라진 일이 있었다"며 "기념식수가 고사해 다시 심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로부터 표를 받아 당선된 기관장들의 취임 기념식수를 심는 것은 자신이 업적 알리기 일 뿐이다"고 말했다. / 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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