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건설 '최종 부도' 지역경제 쓰나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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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건설 '최종 부도' 지역경제 쓰나미 우려

부채규모 1000억 달해… 금융·건설업계 파장

  • 승인 2011-03-16 18:34
  • 신문게재 2011-03-17 8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속보>=대전권 3위의 중견건설사인 운암건설이 16일 어음 3억3000만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본보 16일자 8면 보도>

운암건설의 부도로 덕명지구 입주민을 비롯해 금융권, 건설업계는 적지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운암건설 사옥 전경.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운암건설 사옥 전경.
건설업계ㆍ국민ㆍ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890억원의 대전권 3위(전국 205위)의 중견건설사가 부도 처리되며 지역 건설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지난 2008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와 수년간 지속된 건설부동산경기 침체가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5년도에 설립된 운암건설은 대전도시철도 1호선 9공구 토목공사와 경부고속도로 청원~증약간 확장공사, 성북동 마을진입로 개설공사, 조차장~대전간 대동천 제1교량 외 2곳의 고량확장공사, 대사로 선형 개량공사 등 그동안 크고 작은 공사를 수주했다.

또 대덕테크노밸리 내 운암네오미아와 관저동 신선마을, 노은동 운암아파트의 시행ㆍ시공을 자체 추진하는 등 주택사업으로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중견건설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말 덕명지구 운암네오미아(554세대) 아파트의 초기 분양 실패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운암건설은 PF 대출금액 800억원 등 부채규모가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선 운암건설 부도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운암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가 어렵다는 소문이 시중에 파다했다.

지분으로 참여한 일부 건설현장의 지분을 타 건설사에 넘기고, 사업을 포기한 현장이 나타나면서 부도 우려는 팽배해졌다.

유성구청의 유성명물문화공원조성사업과 대전도시공사의 도안 9블록 아파트건설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계룡로우회도로 등 현장의 지분을 포기한 사례다.

또 덕명지구 아파트 신축에 따른 취득세 22억원을 체납하는 등 최근 상당한 자금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주택보증의 확인결과, 덕명지구는 총 544세대 가운데 306세대가 입주해 56%의 입주율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자가 오전 10시쯤 운암건설을 찾았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사무실과 직원들에게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않았다.

다만, 덕명지구 운암네오미아 아파트의 경우 준공된 데다 일부는 입주를 마쳐 기존 입주민들의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파트 사업도 준공이 마무리된 상태여서 지역의 하도급사 피해는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전에서 활동도 많이 하고 지역 기여도가 큰 건설사의 부도소식에 안타까울 뿐이다”라며 “앞으로 법정관리 등 회생할 수 있는 절차에 들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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