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대지진 이후 핵 재앙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재난대비물품을 살펴보고 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16일 대전·충남도에 따르면 방사능 유출 및 북한의 생화학전 등에 대비한 대전과 충남의 방독면 비축량은 민방위 대원수 대비 각각 87%, 74.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민방위 대원수가 10만명에 달하지만 방독면은 8만7000개에 그쳤으며, 충남은 민방위 대원수가 15만3000명인 반면 방독면은 11만4000개가 마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방독면은 방사능 유출에 따른 1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보호장비지만 비상상황 시 동원되는 민방위 대원조차 방독면을 전원 착용할 수가 없는 셈이다.
돌발적인 비상사태에 대비한 보호장비 비축량이 부족한 상태지만 지자체 역시 대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난상황에 대비한 보호장비를 마련하거나 구호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전체 사업비의 30% 수준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이와관련된 예산을 한푼도 지원받지 못했으며, 올해는 겨우 1950만원의 재난대비 시설 확충사업비를 받았을 뿐이다.
충남도 역시 지난해 비상 급수시설 확충비로 아산지역 1곳에 6500만원의 국비지원을 받았을 뿐이다.
대전·충남도 관계자는 “자치단체 부담비율이 많은 상황에서 국비 역시 많지 않아 보호장비 마련 등은 쉽지 않다”며 “국가재난 대비 차원에서라도 정부의 예산 편성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보호장비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일부 인터넷 쇼핑몰을 제외하면 안전장비 판매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보호 및 방재장비를 판매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소규모 판매점 역시 제품이 없거나 재고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방재업계 관계자는 “실제 방사능이 유출됐을 때에는 최대한 옷으로 피부를 가리고 방독면을 착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동안 수요가 많지 않아 피해에 대비해 충분하게 물품을 공급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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