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이날 데폴라를 선발로 내세워 2회 말 나성용의 3점 홈런과 전현태의 안타로 4점을 먼저 뽑아냈다.
이에 질세라 SK도 3점 홈런으로 맞받아쳤다. 3회초 SK는 주자 1, 2루 상황에서 이호준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4-3, 1점차로 쫓아왔다.
8회에는 임훈이 솔로홈런 한 방으로 4-4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연장 승부치기로 몰고 갔다.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선 한화는 10회 말 첫 타자인 전현태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경기를 5-4로 기분좋은 승리로 마감했다.
한대화 감독은 “점차 조직력이 나아지는 경기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기를 해야 한다”라는 말로 이날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 한화이글스 나성용 |
연세대를 졸업하고 올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나성용은 16일 SK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전날인 15일 지명타자로 출전한 나성용은 특급 좌완 김광현으로부터 1점 홈런 뽑아내는 등 이틀 연속 홈런포를 과시했다.
하지만, 포수인 나성용은 아직은 미완의 대기. 팀내 주전 포수인 신경현이나 이희근에 비해 수비능력이 떨어져,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장 신경현이 건재한데다 나성용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아, 시범경기에서처럼 지명타자로 나서거나, 경기 후반 짧은 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게 해 포수로서의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하는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한 감독은 “타력은 좋지만 아직은 수비가 부족하다. 좀 더 기회 주면서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라는 말로 차세대 거포 나성용에 대한 기대감과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나성용은 “이틀연속 홈런을 쳐 기분좋다. 포수로서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올 시즌 목표는 1군에 계속 잔류하며, 50경기 정도 출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잘해서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주루 플레이 미스 '옥에 티'=한화 선수들의 미숙한 주루가 득점기회를 무산시키는 등 이날 경기의 옥에 티. 이날 한화 선수들은 주루 플레이 미스를 4번이나 연출했다.
이날 전현태는 연장승부치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두번이나 안타로 진루하고서도 2루 스틸중 아웃되는 불운을 맛보며,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맛봤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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