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까이서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는 '주말농장'이 도시민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대전시 서구청이 운영하는 정림동의 농촌형 마을 주말농장의 모습. 주말농장 참여자들은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을이 되면 수확도 할 수 있다. <사진제공=서구청> |
지난 15일 찾아간 대전시 서구 정림동의 농촌형 마을은 밭에 새 주인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곳은 서구청이 주말농장을 위해 임대한 밭(900㎡)이다. 오는 19일 분양자 선정을 앞두고 고랑을 파고 물을 대 밭을 충분히 적시는 등 농사준비가 한창이었다.
4월부터는 이곳에서 신청자 한 세대가 밭 30㎡씩 분양(3월말~12월말, 3만2000원)받아 필요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게 된다.
대부분 상추, 돼지감자, 고추, 파 등 집에서 자주 먹고 재배에 편리한 채소를 심는다. 가족단위로 분양받아 퇴근 후 오후나 주말이면 주말농장에 삼삼오오 모여 농사일을 할 수 있다.
서구청은 주말농장 분양자를 위해 이곳에 지하수 관정을 개발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오는 4월 농업기술센터 서부상담소에서 직접 농업기술 교육도 진행한다.
또 밭작물 재배에 필요한 비료도 지원해 필요한 경우 분양자가 밭에 직접 비료도 뿌릴 수 있다.
물론 가을에 수확하는 농작물은 모두 주말농장 참여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특히, 올해 3년 째를 맞은 서구청의 주말농장은 시내권과 가까워 분양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서구청이 이곳 주말농장 30세대의 분양을 시작하자 이메일 접수 한 시간만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배추파동과 높은 물가, 농약 등의 먹을거리 불안을 경험한 터라 가족이 먹을 채소를 직접 재배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청 지역경제과 황종균 농정담당은 “아스팔트를 떠나 밭에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려는 가족 단위 신청자가 느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주민이 주말농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분양자 확대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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