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신생아 품어줄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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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신생아 품어줄 곳 없다

낙태금지 조치에 유기 잇따라 '충격' 미혼모·유아 보호시설 턱없이 부족

  • 승인 2011-03-15 18:31
  • 신문게재 2011-03-16 7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낙태 금지 조치로 영유아 유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보호시설의 확충 등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복지부가 129콜센터에 설치한 '불법 인공 임신중절 의료기관 신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22건의 불법 낙태시술이 고발됐으며, 단순 신고나 상담까지 모두 1600건이 접수되는 등 낙태에 대한 상담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동남경찰서는 15일 헤어진 남자 친구의 아이를 모텔에서 낳아 버리고 간 이모(25)씨를 영아유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이씨는 아이를 낳은 뒤 위탁시설에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가 연락을 취한 위탁시설 역시 연계된 위탁가정 수가 부족할 뿐 아니라 입양할 수 있는 가정을 찾는 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미혼모 센터 등에 입소할 의향을 보여 현재 여성긴급전화 1366에 상담을 요청했다”며 “아이를 키워야 할 이씨의 사정 등을 고려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14일 오후 2시35분께 동구 신흥동 모 상가 건물 2층 화장실에서도 숨진 남아가 발견됐다.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발견 당시 이 영아는 탯줄이 그대로 남아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유아에 대한 유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의 또다른 아동센터 역시 정원 65명 가운데 63명의 보육인원을 채우고 있어 신규 인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혼모가 아이를 낳더라도 맡길 곳이 없어 오히려 신생아 유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따라 미혼모 복지시설을 비롯해 영유아 위탁보육시설 등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입양 및 보육을 전담하는 곳은 홀트아동복지회 충청아동상담소를 비롯해 동방사회복지회 대전아동상담소, 늘사랑아동센터, 홍성사회복지관 등 4곳에 불과하다.

여성긴급전화 1366 충남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입양 등에 대한 상담이 3배가량 늘어났다”며 “영유아에 대한 시설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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