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헌선]설렘의 3월… 새로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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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헌선]설렘의 3월… 새로운 출발이다

[교육단상]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

  • 승인 2011-03-15 14:02
  • 신문게재 2011-03-16 20면
  • 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
▲ 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
▲ 하헌선 대전동산초등 교감
해마다 3월 2일이 되면 학교 현장은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희망으로 가득하다. 새 학년, 새 친구, 새 교과서, 새로운 교실, 새 담임선생님, 새로 담당한 학생들, 새로 전입된 선생님 등 온통 새로움으로 가득 찬다.

신입생들은 학교생활이라는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적응하기 위해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한 학년씩 진급한 학생들은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생활 패턴에 변화를 주며 각자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교사들도 완벽한 학생 지도를 위하여 새로운 학생들 지도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적용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새 학년이 되어 새로 조직된 한 학급 30명 정도의 학생들 모두 개성이 뚜렷한 하나하나의 인격체들이다. 담임선생님은 개성과 특기·적성 등이 각양각색인 학생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1년 동안 장기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화음은 불협화음에서 만들어진다.”

기원전 500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토스의 말이다. 변증법의 선구자다운 표현이 아닌가 생각해 보며 언뜻 들으면 모순된 이야기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부조화 속의 조화' 헤라클레토스가 말한 화음을 인간 관계에 적용시켜도 그 뜻은 달라지지 않는다.

학급 학생들 간의 협력을 예로 들어 보자. 조직 구성원 간에 협력이 잘 이루어지려면 비슷한 성향을 띤 사람들끼리 모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협력은 잘 될지 모르지만 조직의 파워는 그리 뛰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전원 일치의 합의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창의적인 업무 성과를 창출해 내기 위해선 갈등과 대립, 토론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진정한 협력은 단순한 의견 일치의 차원이 아니라 최상의 업무 수행 능력을 창출해 내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모든 면에서 합의가 잘되고 일의 진척 속도가 일사천리로 빠른 조직이 있는가 하면, 합의점에 도달하기 위해 수많은 대립과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일의 진행에 있어서도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 작업으로 진척이 느린 조직이 있다.

일의 결과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구성원들의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에서 예상치 않았던 일치점을 끌어낸다면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시적인 안목으로는 부조화와 대립의 측면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한 조직으로 인식될 수도 있겠지만 부조화와 대립을 극복해 낼 때 진정한 협력의 장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토론을 거듭한 끝에 합의점을 도출해 낼 때 진정한 일치를 이루는 것처럼 각각의 교실에서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학생들의 개성 그리고 특기·적성의 불협화음을 멋지게 조율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습지도 화음과 생활지도 화음을 만들어 멋진 학급을 운영해 나갈 때 이것이 진정 부조화 속에서의 조화를 이룬 이상적인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생들, 조직원들의 개성이 너무 강해 자주 마찰이나 말썽을 일으킨다는 우려를 지닌 관리자나 선생님이 있다면 그들의 차이점을 잘 파악하여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과 학급의 불협화음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조직이나 학급의 협력은 부조화 속의 조화를 통해 엄청난 창의력과 파워를 만들어 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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