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숙 하히호 호텔 대표 |
'변화하지 않고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라는 신념의 버락 오바마! 미국 건국 232년만의 첫 흑인 대통령, 그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고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건 '변화' 혹은 '변화에 대한 꿈'이었다. 유난히 불우한 유년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자신의 환경을 변화 시키고자 하는 열망과 그 변화에 대한 갈망이었던 것이다.
국토해양부가 밝힌 주택가격 공시 가격에 의하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의 소유자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몇 년 전 '와이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꿔라'라는 사원들을 향한 쓴소리로 경각심을 일깨운 바 있다. 정신부터의 변화 즉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주문한 메시지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 게이츠는 강연장에서 변화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change'의 'g'를 'c'로 바꿔 보십시오 'chance'가 되지 않습니까? 변화 속에는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나는 힘이 센 강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닙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화했을 뿐입니다. 이것이 나의 성공 비결입니다.”
누군가 인생은 'B'와 'D'로 완성되며 중간에 'C'가 존재할 뿐이라 했다. 즉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 정통설은 가운데 'C'의 의미로 'Chalange'를 들기도 하지만 직원들 교육시엔 'chance', 'change' 등으로 얘기하기도 한다. 분명 우리의 인생에 변화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이기도 하다.
심리학자이며 의사인 스펜서 존슨이 써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수많은 변화와 위기에 당면하는 기업인들에게도 긴요한 경영지침을 제시해 주며 경영현장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제법 표현을 할 때쯤엔 미술시간의 주제가 되었던 '우리동네 그리기'가 있었다. 세월이 지나 우리 딸아이 초등학교 때도 우리 동네를 숙제로 표현하던 모습이 떠올라 문득 웃음짓게 한다. 딸아이 때와 달라진 게 있었다면 내 그림엔 복사꽃이 화사한 앞산이 표현된 풍경화 였고, 서울 한복판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내 딸아이의 그림엔 회색빛 건물과 그 시대를 풍미하던 간판들이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 달랐다.
사각 콘크리트의 아파트, 카센터, 가축병원, 유치원, 목욕탕, 미장원들이 표현된 듯 하다. 주변에 초등학생이 없는 요즘엔 어떤 모습들이 그려질지 상상해본다. 하늘로 솟은 주상복합 아파트와 주변의 노래방, 네일 아트숍, 테이크아웃 전문점, PC방, 와인숍, 휴대전화 판매점 등이 아닐까?
그림속 거리의 풍경엔 유행하는 창업 아이템이 들어있고, 여기서 우린 금융환경, 국제 정세 등 세월에 따라 참 많이도 변하는 환경 속에 놓여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럴 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업인들은 혁신을 일궈내고 기업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길거리로 내 몰리는 공공의 적이 될 수 도 있는 위기의 시대임을 다시 깨닫는다.
최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필자 또한 변화에 게으르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다. 기존의 방법으로 해법을 찾지 않고 생각의 각도부터 바꾸려 노력하고 조직원 모두가 변화에 순응하기 보다는 변화를 선도하는 조직원들이 되기를 바란다.
내 치즈가 변화속에 놓여 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고 변화하는 치즈의 환경에서 눈길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또 오늘도 나와 우리의 새로운 치즈 창고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꾀한다. 자꾸만 안주하려는 나의 마음을 다잡으며 새로운 치즈창고의 발견을 위한 고통을 이겨낼 각오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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