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순 그녀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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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순 그녀가 돌아왔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18일부터 홍명아트홀 33살 노처녀 파티셰의 사랑찾기 소동

  • 승인 2011-03-15 14:00
  • 신문게재 2011-03-16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인생에도 찬란한 빛이 스며들기 마련이다.

완전한 어둠은 없고, 완전한 광명도 없다.

현재의 지겹고 고단한 삶이 끝을 알 수 없는 긴 터널처럼 아득하다 할지라도 푸념과 넋두리는 주머니 속에 잠시 집어넣어 두는 것이 좋겠다.

백마 탄 왕자님은 동화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벌, 미모, 재산 모두 빠지는 노처녀에게도 어느 날 갑자기 장미꽃 한 아름 품에 안은 왕자님이 무릎 꿇고 있을지 모를 노릇이다.

이 시대의 올드미스들은 괴롭다.

30대 캔디로 살아가는 오늘날의 여성을 위해 '삼순이'가 다시 한번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대전 홍명아트홀(옛 대전극장)에서 '내 이름은 김삼순'<사진>연극이 펼쳐진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지수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출판된 이후 대한민국 문화 전반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많은 독자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제작되기에 이르렀으며 배우 김선아, 현빈 주연으로 최종회가 전국 시청률 50%를 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단 2회 방영만에 '3322(삼순이와 삼돌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폐인 문화를 형성시키기도 하며 '삼순이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많은 여성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나이도 몸무게도 많은 파티셰' 김삼순이 까도남 남자주인공 장도영을 만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연극에서 주안점으로 둬야 할 것은 바로 '김삼순'이라는 캐릭터다. 김삼순은 대한민국 평균 여성을 대표하며 30대 독신녀를 지칭하는 신조어 '3S'를 소재로 또 한번 공감을 자아낸다.

'3S'란 'Seventies-Singles-Stuck'를 합친 말로, '1970년대에 태어난 싱글 여성의 혼삿길은 막혔다'를 뜻한다.

고학력, 고소득자도 아닌 그저 '고령'에만 해당하는 '그냥 싱글 여성' 김삼순. 그래서 더욱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가 되는 삼순의 이야기는 다 알면서도 허우적거리는 우리의 사랑을 담고 있다.

케이크가 만들어준 인연 장도영과의 만남. '나쁜 남자', '차도남' 장도영의 매력에 흠뻑 빠지며 자기만의 특별한 사랑을 이뤄가는 33세 삼순이의 이야기는 곧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의 이야기로 동감하게 된다.

그녀는 프랑스 유학파 파티셰지만 버젓한 직장도 없다.

내세울 것이라고는 좀 잘난 남자 친구 민현우 밖에 없었는데 그녀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 보기 좋게 차인다. 3년 동안 쏟은 열정이 무색할 만큼 잔인하게 돌아선 남자친구를 쿨하게 잊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지나간 추억을 가슴 깊이 새기며 슬퍼하는 소녀감성의 김삼순은 나이만 먹었지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어둠의 그림자로 가득한 김삼순의 인생에도 따뜻한 볕이 내리쬔다. 계약 연애를 하자고 달려드는 백마탄 왕자님 장도영, 까칠하지만, 자꾸 끌린다.

김삼순은 용기 있고 당찬 성격으로 그를 사로잡는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케이크와 같은 달콤함에 빠뜨리는 김삼순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덜렁대며 이리저리 치이고 넘어질 테지만 끄떡없다. 그녀가 가진 긍정의 기운과 당참은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삼순은 대한민국 모든 노처녀에게 희망이고 꿈이다.

연극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멀티맨'과 '멀티걸'이다. 이들은 여느 연극에서처럼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역할'을 한다.

멀티맨 역의 유일한은 관객과의 대화에 직접 나서며 7살 초등학생에서부터 노년의 삼순이 엄마 캐릭터까지 다방면으로 변신해가며 웃음을 선사한다.

멀티걸의 홍지원도 장도영의 엄마역에서부터 장도영의 청순한 첫사랑 그녀까지 분하며 다재다능한 연기력을 뽐낸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공감 가는 스토리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에서도 김삼순이 '통' 한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문의 1599-0849/ 전석 3만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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