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대덕산업단지 내 일본계 기업인 (주)로옴코리아와 한국SMC공압(주) 대전공장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14일 서울 본사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모두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또 대전의 화동무역 등 일본에 지사를 두고 있는 기업들도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면서 '좌불안석'이다.
한국무역협회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강대훈 화동무역 대표는 “전체 바이어의 약 15% 정도가 연락이 끊겨, 일본에서의 지사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피해 지역과 통신이 안돼, 물류창고 등의 피해집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지진 사태로 일본에 지사를 둔 기업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덕밸리 내 일본 수출기업인 (주)골프존을 비롯해 (주)펩트론, (주)케이맥, (주)빛과전자 등 전자통신분야 기업들도 일본의 지진 피해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의 일본 수출기업들은 “현재로서는 일본 수출과 관련해 계획대로 진행되며, 큰 영향은 없는 상태다”면서도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기업과의 수출입 거래 중단이 우려된다”고 걱정하고 있다.
한기호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지난해 국내의 대일 부품소재 수입은 381억달러로 전체의 25.2%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고무ㆍ플라스틱부품, 비금속광물 등의 경우 대일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면서 “피해지역 사태 수습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규모가 큰 대전ㆍ충남지역 기업들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본 교역규모는 925억달러로 수출은 282억달러, 수입은 643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비중에 있어 수출은 3위, 수입은 2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ㆍ충남지역의 일본 수출 비중은 각각 7.0%(2억4762만달러), 6.1%(32억9619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 비중은 대전이 19.5%(5억4069만달러), 충남이 10.1%(25억15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대전ㆍ충남지역 모두 일본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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