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3호기 폭발ㆍ미야기현 해안서 시신 2000구...울어버린 일본

원전 3호기 폭발ㆍ미야기현 해안서 시신 2000구...울어버린 일본

'2호기'도 냉각기능 정지 한국인 사망자 첫 확인도

  • 승인 2011-03-14 17:54
  • 신문게재 2011-03-15 1면
▲ 일본 동북부에 규모 9.0 강진 발생 사흘째인 13일 미야기현 나토리의 폐허 속에서 한 주민이 흐느끼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으며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번 대지진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어려운 위기”라며 전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뉴시스>
▲ 일본 동북부에 규모 9.0 강진 발생 사흘째인 13일 미야기현 나토리의 폐허 속에서 한 주민이 흐느끼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으며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번 대지진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어려운 위기”라며 전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뉴시스>

폭발 가능성이 제기됐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결국 우려대로 폭발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건원은 “14일 오전 11시 1분쯤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서 수소 폭발 사고가 났다”며 “이 사고로 노동자 3명이 부상했지만, 원자로 격납용기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2일 같은 발전소 1호기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나, 원전 반경 20km 이내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데 이어 발생한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량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키오 관방장관은 “3호기에 바닷물을 주입해 원자로를 냉각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전 운영자인 도쿄전력은 “14일 폭발 사고 후인 오전 11시 44분 현재 방사능 수치는 기준치인 시간당 500마이크로시버트보다 훨씬 낮은 20마이크로시버트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가 폭발한 가운데 2호기의 냉각장치도 14일 고장 난 것으로 밝혀져 동경전력이 '긴급사태' 통보를 실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원자력 안전보안원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제1원전 2호기에서도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순환시키는 장치 등 냉각 기능이 이날 오후 1시 25분 모두 고장난 것으로 밝혀졌다. 동경 전력은 앞으로 2호기에서도, 1호기나 3호기와 같게 수소 폭발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대지진과 초강력 쓰나미가 강타한 미야기현 해안 지역 두 곳에서 14일 약 200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대규모 시신 발견으로 공식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경찰은 일본 북동부와 동부 지역 인명피해를 사망자 1597명, 실종자 1481명으로 공식 집계하고 있다.

시신 1000구는 가장 강력한 타격을 받은 미야기 현 오지카 반도 해변에서 발견됐고, 다른 시신 1000구는 미나미산리쿠 마을에서 발견됐다. 미야기 현에서는 전체 지역 인구 절반이 넘는 1만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센다이 시에서 발견된 시신 중 300구는 경찰과 다른 구조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탓에 아직 수습되지 않아 공식 사망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대지진으로 인한 한국인 사망자도 처음 확인됐다.

외교통상부는 이바라키현의 한 철탑공사현장 부근에서 교민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40세 재일동포 이모씨로 히로시마 소재 건설회사 직원이다. 이씨는 지진 당시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공사중 추락사했다. 이 공사현장에서는 또 북한국적의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교민 사망자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외교통상부는 또 도쿄에서도 한국인 사망자가 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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