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정]현충탑 수시참배 활성에 대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권율정]현충탑 수시참배 활성에 대해

[중도마당]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 승인 2011-03-14 14:21
  • 신문게재 2011-03-15 20면
  •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보훈의 성지와 민족의 성역인 국립대전현충원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랜드마크인 현충탑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위대한 희생과 공헌을 하신 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가 존경과 감사를 드리는 엄숙한 곳이다. 그러기에 현충탑은 현재 우리 현충원에 안장되거나 위패로 모셔져 있는 9만6000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더 큰 희생과 공헌을 하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선진 대한민국을 창조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 현충원은 '열린 현충원, 밝은 현충원'의 모토 아래 더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현충원을 방문토록 하기 위하여 산책로와 현충지, 야생화 공원 등을 조성해 놓고 있다. 또한 '쓰레기 없는 현충원'을 1년 전부터 시행하기 시작하여 청결 현충원을 만들어 진정으로 고객 서비스 실현에 주안을 두고 있다. 이 제도는 대전시에서 벤치마킹하여 '쓰레기 없는 대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현충원을 내 집처럼 자주 찾아오시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현실은 새해 정초 근무일 기준으로 사흘 정도에 집중하여 몰리는 경향이 있다. 해는 매일 떠오르는데 새해 첫날 정동진 등에서 첫 해를 보겠다고 유난을 떠는 우리 국민 성향을 반영하듯이, 이곳 현충탑도 새해 정초에 가장 바쁘고 그 다음으로 6월 6일 현충일을 전후한 호국보훈의 달 정도에 각 군과 보훈단체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점을 반성하면서 우리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현충탑 수시 참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어느 특정된 기간뿐만 아니라 1년 내내 현충탑에서 참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참배 편의를 위하여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편리한 시간대에 참배를 할 수 있도록 현충탑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각 국가 및 공공기관, 주요 사회단체, 기업체 등은 창립, 창설 기념일이 있다. 그 날을 대부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기념식 등을 치르고 있다. 그러한 좋은 날에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평화, 번영에는 국가와 사회 등 공동체를 위하여 더 큰 희생을 하신 분들을 기억하는 모습이 있다면 훨씬 그 의미를 더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각 기관과 단체, 주요 기업체 등에 속해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주로 새해 정초에 업무시간을 이용하여 참배를 하는 형식적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년 중에 몇 번 참배를 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나라사랑의 모습을 보여 주는 가운데 일반 시민들에게 본보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표현의 이면에는 국가기관에 속해 있는 공무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도 현충원에 단 한번도 방문한 일이 없다는 점이다. 어디 현충원에서 멀리 근무하는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9km 정도 떨어져 있는 둔산의 제3정부청사에 있는 공무원들 가운데 그렇다는 점이다. 대전시 공무원들 가운데도 직접 업무상 밀접한 관련이 없어서 한번도 와 본 일이 없다는 이야기에도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혹자는 현충탑 참배를 형식적, 의례적이라고 치부할지 몰라도, 현충원을 방문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백 마디 나라사랑 보다 더 가치 있는 점이라고 확신하고 있기에 현충탑 참배는 연중 활성화시킬 당위성이 있다.

현충탑에 새겨진 현충시는 우리 국립대전현충원이 국민 최고의 호국공원으로 거듭나는 데 있어서 필자에게는 힘이 되는 구절로 국민 모두가 가슴 깊이 새겨 볼 내용이다.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