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국 최대의 점포망을 보유한데다 기존 금융지주사들과 견줄 만큼의 탄탄한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융권의 지각변동도 예고하고 있다.
13일 농협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를 열고 신용과 경제사업 분리를 주요 내용으로 한 농협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2012년 3월 2일,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를 공식 출범한다.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농협생명과 농협손해, 농협은행 등 3개 자회사를 설립해 금융지주회사에 배정하고 농협유통, 농협사료, 농협목우촌 등의 경제 관련 자회사는 경제지주회사로 이관된다.
경제지주회사에는 관련 자회사가 들어서고 법 시행 후 3년 안에 판매와 유통 관련 경제사업을 중앙회로부터 넘겨받는 등 5년 내에 중앙회의 경제사업 대부분이 경제지주회사로 이관된다.
금융지주회사에는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이 자회사로 설립돼 농협은행과 함께 자회사로 소속된다.
농협은행은 농업인과 조합, 중앙회의 자금 대출 등의 업무를 맡고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은 공제업무 등을 담당한다.
물론, 최대 관심사는 금융지주사 설립이다.
농협은행(192조원)과 NH보험(33조원), NH투자증권(2조8016억원), NH-CA 자산운용(503억), NH투자선물(1242억원), NH캐피탈(8630억) 등 229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금융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NH카드와 상조회사까지 가세할 경우 신한과 국민, 우리, 하나 등 300조원대의 금융지주사와 비교할 때, 경쟁력 측면에서도 만만치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되면서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는 기존 금융권의 경계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농협은행 부문의 점포 수는 전국에 1200곳에 달하는 등 은행 중 최고다.
은행, 보험, 증권 등 자회사 간 고객정보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농협보험의 경우 농협생명보험은 삼성, 대한, 교보에 이어 업계 4위권에 오르고, 손해보험은 삼성화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탄탄한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 등 농협의 금융사업 진출은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하지만, 기존 금융시장 거물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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