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의 사랑 상설공연'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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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의 사랑 상설공연' 썰렁

세트 없이 넓은광장 무대 '관람객 관심끌기 역부족' 지적

  • 승인 2011-03-13 16:05
  • 신문게재 2011-03-14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1500년 전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서동설화'를 재구성한 뮤지컬 '서동의 사랑' 상설공연이 백제문화단지에서 첫 공연을 펼쳤다.

지난 12일 첫선을 보인 이 뮤지컬은 지난해 백제문화제가 끝난 뒤 역사테마파크인 백제문화단지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작됐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백제역사와 문화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한 충남 부여 백제문화단지 내 천정전 앞마당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서동이 서동요를 퍼뜨리고 나서 왕궁에서 쫓겨난 선화공주와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다룬 25분짜리 창작 뮤지컬이다.

백제문화단지를 찾는 관람객들이 대부분 백제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학생들과 자녀 교육을 위한 가족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알기 쉽게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마련됐지만, 세트 없이 넓은 광장을 무대로 삼고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어려움이 컸다.

더욱이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그다지 길지 않은 25분짜리 뮤지컬로 제작됐지만, 일부 관객들은 공연에 빠져들지 못하고 자리를 뜨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찾은 한영숙(36ㆍ대전 서구)씨는 “아이들이 백제 역사에 대해 좀 더 알기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백제문화단지를 찾았다”며 “상설공연이 열린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했지만, 공연이 끝나고 나서 배우들과 사진찍기 위해 기다릴 뿐 공연에 빠져들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명도 없는 낮 공연으로 넓은 야외무대에서 배우들의 행동과 육성만으로 관객들에게 공연 이야기 이해와 색다른 공연의 재미를 선사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민정(28·여)씨는 “넓은 백제문화단지를 구경하면서 관객들에게 백제문화에 대해 뮤지컬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좋았다”며 “하지만 특별한 무대, 조명 등이 없이 펼쳐진 공연은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다소 밋밋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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