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이 무서워]짝사랑 그녀가 남의 아이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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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랑이 무서워]짝사랑 그녀가 남의 아이를 가졌다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순애보 감독: 정우철. 출연: 임창정, 김규리, 김태훈.

  • 승인 2011-03-10 21:09
  • 신문게재 2011-03-11 12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 홈쇼핑 시식모델 상열은 동료 모델 소연을 짝사랑한다. 소연은 빼어난 얼굴과 몸매로 매번 매진을 기록하는 이른바 ‘완판녀’. 그런 그녀의 눈에 상열이 들 리 없다. 소연은 박 PD의 아이를 임신하는데, 박 PD는 낙태와 이별을 요구한다.

오매불망 짝사랑하던 그녀가 임신을 했단다. 그럼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그때 덜컥? ‘이젠 내 여자가 됐구나’ 싶어 남자는 뛸 듯이 기뻐하지만, 사실 뱃속의 아기는 다른 남자의 아이다.

여자는 미혼모가 되기 싫어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만남을 허락하고.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가 연상되는 이들의 사랑은 과연 순탄할까.

‘사랑이 무서워’는 이런 소설 같은 설정에, 남자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쏟아 붓고, 그 정성에 여자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로맨틱 코미디의 수순을 밟아간다. 다소 억지스럽다 싶은 상황을 그런가 싶게 만드는 건 스토리의 힘이 아니라 임창정의 열연이다.

오르지도 못할 여자에게 대놓고 들이대는 홈쇼핑 시식모델 상열 역을 맡은 임창정은 오랜 장기인 ‘지질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청담보살’ ‘위대한 유산’ ‘색즉시공’에서 연기한 코믹 캐릭터를 한자리에 모은 듯 지질함의 종합선물세트를 전시한다. 이게 이 배우의 능력이다. 배꼽잡고 웃다 보면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고이니 말이다.

여기에 코믹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웃음을 보탠다. 누가 봐도 느껴질 만큼 100%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임창정과 김수미의 모자 호흡은 관객들에게 폭탄 웃음을 안긴다. 연애코치를 자처하는 포장마차 주인 안석환의 감칠맛 나는 연기, 게이 커플로 등장하는 박민환-김진수의 부담스런(?) 연기도 볼거리다.

도도하고 뻔뻔하면서도 얄밉지 않은 소연과 어리바리 못났지만 정이 가는 상열의 말도 안 되는 로맨스. 영화는 겉으론 지질해도 마음만은 명품인 상열을 통해 외모보다 진실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들려준다.

하나 임창정 특유의 짠한 코미디, 젊은 남녀의 알콩달콩 로맨스, 화장실 유머, 따뜻한 가족 영화의 정서를 한 바구니에 담으려 욕심을 부리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담아내지 못 한다. 정우철 감독의 장편 데뷔작./안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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