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이 무서워]짝사랑 그녀가 딴 남자의 아이를?

  • 문화
  • 영화/비디오

[영화-사랑이 무서워]짝사랑 그녀가 딴 남자의 아이를?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순애보 감독: 정우철, 출연: 임창정, 김규리, 김태훈

  • 승인 2011-03-10 21:06
  • 신문게재 2011-03-11 13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홈쇼핑 시식모델 상열은 동료 모델 소연을 짝사랑한다. 소연은 빼어난 얼굴과 몸매로 매번 매진을 기록하는 이른바 ‘완판녀’. 그런 그녀의 눈에 상열이 들 리 없다. 소연은 박 PD의 아이를 임신하는데, 박 PD는 낙태와 이별을 요구한다.
  
오매불망 짝사랑하던 그녀가 임신을 했단다. 그럼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그때 덜컥? ‘이젠 내 여자가 됐구나’ 싶어 남자는 뛸 듯이 기뻐하지만, 사실 뱃속의 아기는 다른 남자의 아이다.

여자는 미혼모가 되기 싫어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만남을 허락하고.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가 연상되는 이들의 사랑은 과연 순탄할까.

‘사랑이 무서워’는 이런 소설 같은 설정에, 남자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쏟아 붓고, 그 정성에 여자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로맨틱 코미디의 수순을 밟아간다. 다소 억지스럽다 싶은 상황을 그런가 싶게 만드는 건 스토리의 힘이 아니라 임창정의 열연이다.

오르지도 못할 여자에게 대놓고 들이대는 홈쇼핑 시식모델 상열 역을 맡은 임창정은 오랜 장기인 ‘지질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청담보살’ ‘위대한 유산’ ‘색즉시공’에서 연기한 코믹 캐릭터를 한자리에 모은 듯 지질함의 종합선물세트를 전시한다. 이게 이 배우의 능력이다. 배꼽잡고 웃다 보면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고이니 말이다.

여기에 코믹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웃음을 보탠다. 누가 봐도 느껴질 만큼 100%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임창정과 김수미의 모자 호흡은 관객들에게 폭탄 웃음을 안긴다. 연애코치를 자처하는 포장마차 주인 안석환의 감칠맛 나는 연기, 게이 커플로 등장하는 박민환-김진수의 부담스런(?) 연기도 볼거리다.

도도하고 뻔뻔하면서도 얄밉지 않은 소연과 어리바리 못났지만 정이 가는 상열의 말도 안 되는 로맨스. 영화는 겉으론 지질해도 마음만은 명품인 상열을 통해 외모보다 진실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들려준다.

하나 임창정 특유의 짠한 코미디, 젊은 남녀의 알콩달콩 로맨스, 화장실 유머, 따뜻한 가족 영화의 정서를 한 바구니에 담으려 욕심을 부리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담아내지 못 한다. 정우철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안순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1.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2.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3.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4.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5.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